유럽은 지금 '요리’로 워크샵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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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지금 '요리’로 워크샵 연다
  • 정규호 기자, 방성주 기자
  • 승인 2017.04.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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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과정'과 '맛'으로 조직력 강화
벨기에 '와플워크샵(Waffle Workshop) 활동 모습. 사진=Waffle Workshop Webpage

[방성주의 글로벌 성공시대] 문화-경제-인권적으로 선진국이 즐비한 유럽의 기업들은 워크숍을 어떻게 진행할까. 우리나라처럼 등산, 술, 노래방, 장기자랑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할까. 아니면 재정이 넉넉한 만큼 유명한 강사나 연애인을 초빙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할까.

'사람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라며 어느 나라든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유럽의 워크숍 스타일은 한국과 상당히 다르다.

요즘 유럽에서는 '워크숍 아웃소싱'이 워크숍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그중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요리 워크숍을 통한 조직 단결활동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런던의 ‘음식@일(Food@Work)’이라는 소기업은 우리나라의 'TVN 삼시세끼’와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을 판매한다. ‘음식@일’은 기업에게 주방을 제공하고 ‘요리 학교'를 운영한다.

직원들은 이곳에 입소(?)하면 삼시세끼처럼 직접 밥을 만들어 먹어야 한다. 여러 프로그램에 에너지를 쏟아붓고, 식사를 거청하게 하는 우리나라의 워크숍 문화와는 좀 다르다.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직급이 없다. 모두가 요리사가 되어 함께 요리를 만들 뿐이다. 배고픔을 이겨내면서 요리를 만들다보면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나오고, 단합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참여한 던컨(Duncan)씨는 “광란의 시간이었다”라며 즐거움을 표현했다. 할라드(Hallard)는 “주방의 열기와 수플레를 만드는 집념은 최고 임원단에게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음식@일 대표 로빈(Robinne)씨는 “사람들의 성향이 요리 과정속에 배어 나온다”며 함께 만드는 요리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와플워크샵’(Waffle Workshop)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업 고객들의 단합을 위한 요리 교실을 운영한다. 2015년, 당시 29세, 티치(Titch) 씨가 시작한 이 사업은 본래 관광객을 위한 사업이었지만 벨기에 테러로 관광객이 급감하자 기업을 위한 사업으로 바꿨다. 와플워크샵은 20여 명이 참여할 수 있는 '와플메이킹' 수업을 운영한다. 

티치(Titch)씨는 “참여자들 서로가 진솔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조직 구성원이 친밀함을 쌓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요리’라는 매개체를 통한 단합 활동은 참여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다. 음식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짠맛, 단맛, 신맛과 같은 ‘맛’을 함께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맛을 느끼는데는 위계도 없다. 친밀함 형성에 제격이라는 말이다. 새 봄을 맞아 이러한 ‘맛’을 찾는 워크숍을 한번 기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창업 아이템으로도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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