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오리온, 제주용담수 국내판매 강행시 물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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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오리온, 제주용담수 국내판매 강행시 물공급 중단"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12.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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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공급계약 자체가 없어... 국내 시판시 물공급 중단"
제주삼다수 판매하는 지방공기업과의 경쟁 우려
오리온 "제주도와 원활한 협의 통해 풀어갈 것"
사진=이기륭기자. 오리온 제주용담수 제품이미지.
사진=이기륭기자. 오리온 제주용담수 제품이미지.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출시한 가운데 제주도와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제주도는 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에 대해 계약 체결한 적이 없다며 국내 판매를 강행할 경우 공수화 정책에 따라 염지하수(용암수)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제주도개발공사에서 독점 판매하는 '제주삼다수' 판매에 영향이 생길 것이 우려돼 오리온 제주 용암수 국내 판매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는 전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리온이 염지하수를 이용한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 판매하겠다면 염지하수 공수화 정책에 따라 더 이상의 염지하수 공급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오리온 제주용암수와 제주 테크노파크간 용암해수 공급지침에 따른 어떠한 염지하수 공급계약도 체결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리온은 당초 자체적인 염지하수 관정개발을 도모했으나 지난 2017년 4월18일 개발‧이용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하고, 제주도가 개발한 염지하수를 공급받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계약 부존재에도 불구하고 오리온 측에 염지하수가 공급되고 있으나 이는 시제품 생산을 위한 최소한의 공급일 뿐 판매용 제품 생산을 위한 공급목적이 아니다"라고 선그었다.

더불어 제주도는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오리온 측에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주장했다. 도 관계자는 "오리온 측에 지난해 10월19일과 같은 달 31일 두 차례에 걸쳐, 국내 판매는 불가하다는 입장과 도의 방침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정식 계약 없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염지하수의 국내 판매를 지속한다면 더 이상의 염지하수 공급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은 국외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시판이 불가피하며 염지하수 공급 계약을 신청한 상태로 취수신청 계획에 따라 물 공급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용암 해수에 투자할 당시 기업 유치에 힘썼던 제주도가 고마움까지 표시했는데 당황스럽다"며 "제주도와 원활한 협의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제주용암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도와 제주용암수의 국내외 판매를 명시한 계약서를 작성했다"며 "갈등 관련 논란은 유언비어일 뿐. 국내에 판매하지 않는 물을 어떻게 해외에 팔겠는가. 우리 국민이 마시는 물을 해외에 팔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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