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늪 빠진 대형마트, 2020년 반등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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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늪 빠진 대형마트, 2020년 반등 전략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2.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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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보다 비용 더 드는 오프라인.. 직매입으로 해법
동남아시아 매장 확대... 과감한 투자로 해외진출 힘준다
(위)롯데마트, (아래)이마트. 사진= 각사
(위)롯데마트, (아래)이마트. 사진= 각사

올해 주요 대형마트들이 이커머스의 공세에 '초저가'전략으로 맞섰지만 부진을 벗어나진 못했다. 이에 내년 반등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요 대형마트들은 전년도에 비해 성장하지 못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창사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도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0%나 뒷걸음질쳤다. 

롯데마트는 상황이 더 어려웠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6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줄었고,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61.5%하락했다.

홈플러스는 비상장사라 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부진은 내수경기 악화 등의 요인이 있지만 소비자들이 더 싸고, 간편한 쿠팡·위메프 등의 이커머스로 발길을 옮긴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직매입 늘려 더 싸게... PB제품 확대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오프라인이 온라인보다 더 싸게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인건비, 물류비 등 오프라인 지출이 더 발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직매입' 확대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매입으로 단가를 낮추면 더 싸게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라며 "이를 위해 내년엔 올해보다 직매입 비중을 더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유통업체가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PB(Private Brand)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자사 PB제품 브랜드인 '노브랜드'의 프랜차이즈사업 확대에 나선다. 국내뿐만 필리핀에도 1호점을 열고 해외 진출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지 유통기업 로빈슨스리테일과 협업해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를 꾸준히 늘려 현재 18개 점포에서 2022년까지 28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 강화

대형마트들은 포화상태인 국내보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섬 인근에 47번째 매장을 오픈해다. 이에 인도네시아 47개, 베트남 14개 등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롯데마트는 연말까지 인도네시아에 5곳을 추가해 51개 매장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국내 사업은 부진을 겪었지만 해외는 3분기 누적영업이익 3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8%의 성장을 이뤘다. 롯데마트 문영표 대표는 동남아 '통'으로 불릴만큼 전문가로 불린다. 문 대표는 인도네시아 법인장과 동남아사업본부장을 거친 '동남아시아 전문가'다.

롯데그룹이 12월 연말 임원인사를 앞둔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롯데그룹 유통부문의 다양한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롯데마트 문영표 대표의 유임이 관측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마트도 글로벌 진출에 힘을 주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몽골에 3개점, 베트남에 1개점 등 총 4개의 해외 점포를 보유중에 있다. 해외 점포 매출은 순항중이다. 2016년 첫 문을 연 몽골 1호점과 2017년 문 연 2호점의 총 매출은  2017년 530억원에서 2018년 72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5년 첫 문을 연 베트남 고밥점도 2016년 419억원에서 2017년 52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이마트는 베트남 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올해 140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1700억원, 2021년 1500억원 등 총 4600억원을 베트남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르면 내년 베트남 호치민에 2호점을 열고, 중장기적으로 5~6개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온라인 강화... 'SSG닷컴 vs 롯데ON' 승부

온라인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이커머스는 2020년 '롯데ON'의 통합오픈을 준비중이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쇼핑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가 목표다.

SSG닷컴도 상품과 플랫폼 조직 인력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배송 경쟁력을 위한 물류센터 부지도 꾸준히 물색중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물류센터 NEO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롯데의 티몬 인수설도 돌고 있다. 양사는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업계는 티몬이 매물로 나온 것에 긴장을 하는 모양새다. 티몬이 롯데에 팔리면 이커머스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의 거래액은 2018년 약8조원으로 티몬과 합치면 12조원의 거래액이 된다. 이는 국내 1위 이베이코리아의 16조원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이커머스에서 지지부진한 롯데가 단번에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 트렌드가 이커머스로 전환되는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해 롯데와 신세계가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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