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과 반칙의 나라, 눈물 흘리는 청년들"... 불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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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과 반칙의 나라, 눈물 흘리는 청년들"... 불면의 시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2.0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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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의 행복 -불면의 시대] 김원성 著, 글마당 펴냄
사진=글마당 제공
사진=글마당 제공

[불면의 시대] 공정과 정의가 실종된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날카롭게 지적한 서적이다.

특권과 반칙이 판을 치고 권력형 비리 의혹이 난무하는 2019년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저자는 호소문에서 작금의 대한민국을 조지오웰의 소설 '동물농장(Animal farm)'에 비유했다. "혁명을 이끈 돼지들이 평등한 동물 공화국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갈수록 돼지들의 권력투쟁과 부패가 심화하게 됩니다. 무려 70여년이 지난 조지오웰의 작품 속 설정 내용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현 집권세력은 특권과 반칙이 없고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결국 공허한 말 뿐입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눈물에 주목했다. "특목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자녀를 특목고에 보내는데 혈안이 된 현 집권세력은 기존 기득권보다 오히려 반칙과 편법에 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청년들이 전면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어느 세대보다 많은 좌절을 경험하고 생존을 위해 분투한 30~40대가 이미 각성한 20대와 함께 일어서야 합니다."

외교·경제·안보는 갈수록 무너져내리고 있다. 하지만 집권세력은 양쪽 귀를 막은 채 불통(不通)을 이어가고 있다. 표에 눈이 멀어 망국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현금성 포퓰리즘을 쏟아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불의(不義)에 분노하는 청년들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저는 불의를 반복하면서도 부끄럼이 전혀 없는 후안무치 집단에 맞서고자 합니다. 현 정부의 거짓 구호에 대한민국의 미래 주역들이 더 이상 농락당하지 않도록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이 모순투성이임을 입증하고 합니다. 정의롭고 상식적인 청년들이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청년혁신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저자는 경찰 출신으로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심장인 CJ ENM 전략지원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75년 부산에서 평범한 회사원의 장남으로 태어나 부산 영도 대평초등학교, 부산남중과 남고를 나와 경찰대학교를 졸업했다. 척추 전방전위증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으나 재활 후 재검 신청을 통해 현역으로 전환 복무해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제주 공항경찰대 부대장, 경기 기동 7중대 3소대장으로 근무하며 각종 시위 현장을 일선에서 경험했다. 포항북부서 수사과 조사계, 죽도1파출소장으로 일하며 다양한 민생범죄를 다뤘다. 경찰청 정보국에서 국가 상황관리와 정책결정 구조를 경험했다. 포항해양경찰서 1003함 견습부함장으로 재직하며 독도수호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선린대 경찰행정학과에서는 수사학 겸임교수로 근무했다. 2012년 CJ그룹 지주사 전략지원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저자는 경찰 생활을 하며 보수의 가치와 정신을 배웠다고 했다. "변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기본질서를 존중하며 천천히 변화하자는 것,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하자는 것, 결과의 평등보다 과정의 정의가 더 옳다는 것, 그래서 끊임 없이 개인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이를 통해 발전하는 역동적인 사회와 국가를 꿈꾸는 것이 바로 보수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글 말미에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와 한국 정치와 민주주의의 성찰을 주제로 담론을 나눴다. "지금 대한민국 의회 정치는 아무런 능력 없는 무능한 여당과 일상화된 투쟁으로 골칫거리로 전락한 야당으로 나뉘어 5년마다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정치적 가설무대가 돼 버렸습니다."   

결코 틀린 얘기가 아니다. 민생을 내팽개친 더불어민주당과 갈 곳을 잃고 헤메는 자유한국당 간 마찰으로 인해 국회는 공전을 거듭하는 형국이다. 사상 최악의 실업난에 직면한 청년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자신들을 대변하겠다던 여당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이제 청년들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연거푸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정치 현실 속에서 청년들과 함께 불의를 넘어서겠다는 저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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