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빅 피처... '스마트 모빌리티'에 61조 쏟는다
상태바
정의선의 빅 피처... '스마트 모빌리티'에 61조 쏟는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12.04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5년까지 전기·수소전기차 글로벌 3위 도약... 연간 67만대 목표
현대차, 6년간 61조 1천억 투자... "車 영업이익률 8%, 글로벌 점유율 5%대로 끌어올릴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일대 전환을 선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빅 픽처’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향후 6년간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개인용 비행체(PAV)와 로보틱스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인 플랫폼 기반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더한다는 구상이다. 

4일 현대차는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혁신 계획 ‘2025전략’을 발표했다. ‘지능형 모빌리티’ 관련 제품과 서비스 두 가지로 사업구조를 전환, 급격한 산업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한다는게 핵심 골자다. 

이원희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며 “고객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가치를 실현하는 스마트(Smart)한 이동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2025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번 ‘2025전략’을 통해 각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상호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전동차 제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이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세부적으로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대 사업 구조를 축으로 ▲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 등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에서는 ▲균형적인 지속 성장 ▲고객가치 증대 및 원가구조 혁신에 주력하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서는 ▲제품 및 서비스 결합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활용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25년까지 향후 6년간(2020년~2025년)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6년간 연평균 투자액은 약 10조원 수준이다. 지난 2월 현대차가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한 5개년(2019년~2023년) 투자계획 45조3000억원 보다 대폭 늘어난 규모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AI, 로보틱스, 개인용 비행체, 신 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투입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 글로벌 전기차 수소차 시장서 '탑3' 진입 노려... 2021년엔 '전기차' 제네시스도 출격

현대차는 과거 물량 확대 중심에서 벗어난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Balanced & Steady Growth)’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손익과 물량, 지역과 지역, 내연기관과 전동차, 시장과 차종 사이의 균형을 갖추고 단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지속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전기차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층 및 기업 고객 시장을 적극 공략, 빠르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로 확대해 고객이 선호하는 글로벌 3대 전동차(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하며, 한국ㆍ미국ㆍ중국ㆍ유럽 등 주요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ㆍ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또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고성능 N 브랜드의 경우 전동차, SUV까지 적용하며 차별화 요소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디지털 기술과 개인화된 콘텐츠 분야에서 경쟁우위가 가능한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를 선정, 고객 가치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도 나선다.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는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 지향 자율주행 등이다.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한 디지털 감동 요소제공은 물론, 2025년까지 고도화된 음성 사용자 경험 및 개인 비서 서비스 적용 등이 목표다.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는 2025년까지 주요시장 신차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기본 탑재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구현에 중점을 둔다.

안전 지향 자율주행의 경우엔 2025년까지 자율주행 2·3단계 및 주차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전 차종으로 확대하고, 2022년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및 2024년 양산 추진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전개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상세 전략도 추진한다. 북미에서는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카셰어링과 로보택시 실증사업을 전개하고 한국, 아태, 동남아, 호주에서는 각 시장별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와의 제휴로 시장 진입에 나선다. 서비스 시장이 성숙한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결합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2022년 7%에서 2025년 8%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도 2018년 실적 대비 약 1%포인트 증가한 5%대로 설정했다. 권역 별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모빌리티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점유율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