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영호남' 1위 신세계百... 내친김에 충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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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호남' 1위 신세계百... 내친김에 충청까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2.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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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이어 두번째 충청권 백화점... 초대형 규모로 1위 탈환 목표
부산·대구서 1위 차지한 이력... 한화 텃밭 대전서도 통할까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감도. 사진= 대전시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감도. 사진= 대전시

신세계백화점이 서울을 비롯해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지역 매출 1위를 달성하고 충청도로 눈을 돌렸다. 이번엔 대전 유성구에 대규모 '사이언스콤플렉스' 오픈으로 충청지역 1위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2021년 대전 유성구에 연면적 28만3466㎡ 규모의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오픈한다. 여기엔 지하 4층부터 지상 43층까지 이르는 사이언스타워와 백화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의 충청지역 진입은 천안에 이어 대전이 두번째다. 지금까지 신세계는 각 지역 대표상권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2018년 기준 전국 백화점 매출 1위인 서울 신세계 강남점부터 부산 센텀시티, 대구 신세계, 광주 신세계 등 서울, 경상도, 전라도 상권에서 매출 1위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세계는 각 지역 1위를 위해 초대형 점포 전략을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부산 센텀시티점은 신관 센텀시티몰까지 포함하면 연면적 41만8000m²의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매출도 2009년 오픈이후 7년만인 2016년에 1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신세계 강남점이 세운 10년 기록을 앞당긴 최단 기록이다. 아울러 지방 백화점에선 최초 1조 클럽 백화점이다.

신세계는 대구점도 같은 전략을 펼쳤다. 2016년 문을 연 대구 신세계백화점 역시 연면적 33만8000㎡에 규모의 초대형 점포다. 대구점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2015년 취임 이후 첫 진두지휘한 점포다. 오픈 첫 해에 신세계 본점 매출을 제끼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세계는 대구점에 약 1조원을 투자했는데 이 금액은 신세계백화점 사상 단일점포 투자금 역대 최대금액이다. 일각에선 "너무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란 지적이 있었지만 오픈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주변의 우려를 모두 불식시켰다. 

신세계는 초대형 점포 전략으로 기존 지역 1위를 차지한 백화점들을 모두 밀어낸 이력이 있다. 

부산에선 센텀시티 이전 1위를 차지하던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부산 2위 백화점으로 밀어냈다. 롯데 부산본점은 영업면적을 40%늘리는 증축공사까지 단행했지만 부산지역 1위를 지키지 못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2018년 매출 7276억원을 기록하며 6232억원의 현대백화점 대구점을 2위로 내려앉혔다.

이에 신세계가 이번에 들어서는 대전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로 시선이 모인다.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충청지역 매출 1위 백화점이다. 지난해 33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타임월드는 VIP강화 전략으로 수성에 성공한다는 전략이다. 타임월드의 최근 10년간 명품 브랜드 매출 성장률은 16.4%이며, 이 기간동안 VIP고객은 11.7%가 증가했다. 타임월드는 충청권 백화점 중에 다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유일한 백화점이다.

타임월드는 기존 VIP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예정 부지 인근인 유성구 도룡동에 타임월드 VIP 전용 라운지 '메종 갤러리아'를 여는 초강수를 뒀다. 더불어 명품 브랜드 중 수요가 많은 루이비통·구찌 매장의 리뉴얼에 이어 프라다, 버버리 등의 매장도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화 갤러리아는 타임월드 지분을 100%로 늘려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를 통해 향후 타임월드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 간 거리는 3km에 불과해 향후 더욱 치열한 고객 모시기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지역기업 색채가 짙은 롯데마저 누른 신세계가 한화의 텃밭인 대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라며 "한화 갤러리아가 선제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지만 신세계도 갤러리아 못지 않은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수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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