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진두지휘' 김동관, 부사장 승진... "3세 경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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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 '진두지휘' 김동관, 부사장 승진... "3세 경영 신호탄"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12.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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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한화 태양광 사업, 김동관 '뚝심'으로 흑자행진
구설수 없는 깨끗한 이미지가 강점... 남다른 안목, 경영수완도 돋보여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사진=한화큐셀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사진=한화큐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부상했다. 태양광 사업을 뚝심으로 밀어붙여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낸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향후 경영승계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한화큐셀은 김동관 전무를 비롯한 임원 14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무는 2015년 전무로 승진한 이후 4년 만에 부사장직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김 전무의 승진은 태양광 부문의 실적을 개선한 공로가 컸다. 그는 태양광 사업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CO)로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국내는 물론,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점찍고 지난 2010년부터 야심차게 뛰어들었지만, 한 때 존폐의 기로에 몰릴 만큼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실제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국 업체들이 막대한 내수시장과 당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저가공세에 나서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탓이 컸다. 

하지만 김 전무가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으로 자리를 옮겨 태양광 사업에 합류하면서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김 전무는 2012년 독일 태양광셀 업체인 큐셀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편으로, 사기가 크게 저하된 큐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면담과 설명회를 통한 조직 추스르기에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가운데 왼쪽)과 김동관 부사장(가운데 오른쪽)이 지난 2017년 12월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 위치한 한화큐셀 치둥 공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한화
김승연 회장(가운데 왼쪽)과 김동관 부사장(가운데 오른쪽)이 지난 2017년 12월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 위치한 한화큐셀 치둥 공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한화

그 결과, 2015년 2월 한화솔라원과 합병한 한화큐셀은 수익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며 2015년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고, 3분기에는 당시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등 그룹 내 ‘효자 계열사’로 거듭났다. 한화큐셀의 성장세는 이후로도 상승곡선을 그리며 2016년 1분기 영업이익 671억을 기록해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김 전무는 2015년 한화큐셀이 미국 2위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와 총 1.5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데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이는 단일 계약으로는 태양광 업계 최대 규모였다. 
 
업계에선 김 전무가 그룹 내 ‘천덕꾸러기’로 남을 뻔 했던 태양광 사업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보여준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의 승부사 기질과 판박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재계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3세 경영에 돌입하며 ‘세대교체’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화그룹에서도 김 전무의 이번 승진을 계기로 본격적인 3세 경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전무가 경영 승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사건, 사고나 구설수 등에 휘말린 적이 없다는 점도 차기 경영승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민적 반기업정서를 일으킬 수 있는 ‘오너리스크’ 우려가 적은데다, 김 전무의 반듯한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한화그룹의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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