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관 키우는 백화점... 매출 효자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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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관 키우는 백화점... 매출 효자노릇 '톡톡'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1.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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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상품군 매출 매년 성장세... 신세계百, 리뉴얼 오픈후 매출 3배↑
롯데백화점 본점 리빙관 리뉴얼 오픈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리빙관 리뉴얼 오픈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최근 주요 백화점들이 리빙관 확대에 나서며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업계는 2030세대 중심으로 '홈루덴스'족이 증가하면서 리빙 부문 매출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리빙관 확대에 먼저 나선 것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올해 9월 리빙관을 그랜드 오픈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리빙관 리뉴얼 공사를 시작해 ▲1월 24일 주방 ▲4월 5일 가전·식기 ▲7월 5일 가구·홈데코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리뉴얼 작업 이후 올해 1~8월 리빙관 매출은 전년대비 42.9%나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리빙관의 가장 큰 특징은 브랜드별 매장을 꾸미는 것이 아닌 상품 중심으로 배치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따져보기 쉽도록 공간을 꾸몄다. 

이와 함께 이달 15일 강남점에 영국에서 온 세계적인 하이엔드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을 열었다. '더콘란샵'은 1974년 영국의 산업 디자이너인 '테렌스 콘란(Terence Orby Conran)' 경에 의해 설립됐으며 영국, 프랑스, 일본 3개국에 총 11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국내는 처음 선보인다. 콘란샵은 가구, 홈데코, 주방용품, 식기, 침구뿐만 아니라 서적, 아트, 잡화까지 폭넓은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강남점 신관 1,2층에 자리한 더콘란샵은 한국 첫 진출로 국내 리빙 편집숍 중에 가장 높은 가격대 제품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의 이러한 리빙 확대는 꾸준한 매출 증가와 관계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리빙 상품군은 ▲2016년 10.1% ▲2017년 10.5% ▲2018년 11% ▲2019년 10월까지 11.1% 성장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식품관, 여성/남성관, 해외패션관 등 순차적으로 진행될 리뉴얼 작업을 완수해 롯데백화점 본점을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 건물 한 동을 전부 리빙전문관으로 바꿨다.

올해 10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B관 리빙전문관은 한달만에 매출이 3배나 껑충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은 B관 2~6층의 5개층을 총 영업면적 약 1500평 규모의 리빙전문관으로 리뉴얼했다. 기존보다 영업면적이 70%증가한 규모다. 건물 전체를 리빙전문관으로 구성한 것은 업계 최초다. 

리빙관 매뉴얼 이후 매출 신장은 2030세대가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리뉴얼 전 영등포점 생활장르 2030 매출 비중은 약 40%였지만, 리뉴얼 후 한달 간 연령대별로 매출 비중을 분석해보니 2030이 절반이 넘는 51%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관으로 몰려든 2030들은 다른 장르에서도 쇼핑에 나서 동반 매출 상승 효과도 가져왔다.2030 세대 소비자가 선호하는 화장품(11.6%), 명품(19.7%), 영캐주얼(10.1%) 등이 크게 늘어났으며, 전체 2030 매출 비중도 리뉴얼 전 44%에서 리뉴얼 후 49%까지 올랐다.

또 리빙전문관 개설은 영등포점 광역화도 이끌어냈다. 목동 중심의 양천구의 경우 리뉴얼 전 영등포점 전체 매출의 4위를 차지했었지만, 리뉴얼 후에는 2위까지 올라섰다.

이와 함께 이전까지는 순위권에 없었던 광명시가 전년대비 160% 매출 신장을 보이며 4위로 올라섰으며, 차로 20km 이상 이동해야만 하는 고양시에서도 많은 고객들이 원정 쇼핑에 나서며 4배 가까운 매출 신장을 기록해 마포, 강서구에 이어 8위를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점 생활관은 상권 최고수준의 매장구성은 물론 프리미엄부터 차별화 브랜드까지 총망라돼 영등포, 양천구는 물론 광명, 고양, 부천에서도 찾는 광역 백화점으로 도약했다"며 고 말했다.

업계는 향후 근무시간 단축이 전 산업에 걸쳐 본격화 되고, 홈루덴스족이 증가하면서 리빙부문의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의 리빙관 강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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