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이유 있는 스타트업 투자... 베트남·인도서 미래 먹거리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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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이유 있는 스타트업 투자... 베트남·인도서 미래 먹거리 발굴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11.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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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공과대(IITM)에 첫 해외 R&D센터 설립
해외서 스타트업 경진대회 개최... 유망 기술에 선행 투자 
스타트업 전용 펀드 몸집 키워... 유통 이외 영역으로 지원 대상 확대
롯데는 21일(현지시간), 인도공과대학 리서치파크 컨퍼런스홀에서  '제1회 롯데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1위로 선발된 '파브헤즈(Fabheads)'의 디네쉬 카나가라지(Dhinesh Kanagaraj) 대표(왼쪽)와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오른쪽). 사진=롯데그룹.
롯데는 21일(현지시간), 인도공과대학 리서치파크 컨퍼런스홀에서 '제1회 롯데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1위로 선발된 '파브헤즈(Fabheads)'의 디네쉬 카나가라지(Dhinesh Kanagaraj) 대표(왼쪽)와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오른쪽). 사진=롯데그룹.

▲탄소섬유 합성소재 제품 생산이 가능한 3D프린터
▲초음파 및 드론을 이용한 건물·공장 등 실물자산 관리시스템
▲터빈발전기를 적용한 고효율 하이브리드 전기차 동력 시스템.

위에서 소개한 3건의 기술은 롯데가 인도공과대학(IITM) 교수진과 함께 발굴한 인도 유망 스타트업 보유 지적재산이다.

롯데의 주력 사업이 유통, 생활문화, 레저, 화학 등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위 기술들과의 교집합을 찾기 쉽지 않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계열이 유통부문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지만, 주력 생산 품목은 에틸렌, 프로필렌, 폴리카보네이트, 메타 자일렌, 고순도이소프탈산(PIA) 등이다. 탄소섬유는 2014년 현대자동차와 함께 추진한 ‘수소차 경량화 소재 연구’를 마지막으로 그동안 관심권 밖에 있었다.

실제 롯데는 O2O(Online to Offline /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지능형 AI 혹은 빅데이터 기반 유통·물류 플랫폼 등과 관련된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은 2016년 1월, 스타트업 보육 및 지원을 전담하는 전문법인으로 롯데엑셀러레이터를 설립, 유통 및 물류 분야 스타트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롯데의 스타트업 지원 행보는 과거와 결이 다르다. 전용 펀드를 조성해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고, 지원 대상 선정에 있어 영역을 대폭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앞서 롯데는 올해 9월30일 627억원 규모의 신기술투자조합 ‘롯데-KDB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에는 롯데그룹 계열사와 KDB산업은행이 참여했다.  현재 기준 롯데엑셀러레이터가 운영 중인 스타트업 펀드는 모두 3건이다. 이 회사는 올해 6월 272억원 규모의 ‘롯데스타트업펀드1호’, 21억원 규모의 ‘롯데사내벤처펀드1호’를 각각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향후 펀드 운용 계획과 관련해 “창업 초기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중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인도공과대학과 함께 선정한 스타트업 보유 기술을 보면, 지원 대상을 유통 이외 영역으로 넓히겠다는 뜻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롯데엑셀러레이터는 현지 시간으로 이달 18일부터 21일까지 인도에서 ‘제1회 롯데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최종 3개사를 지원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롯데는 인도공과대학(IITM) 리서치파크와 손을 잡았다. 롯데는 올해 8월 IITM 리서치파크에 ‘롯데연구개발(R&D)센터’를 열었다. 롯데가 해외에 R&D센터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진대회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행사에는 김형태 주 첸나이총영사,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 등 롯데그룹 임직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 등 국내 인사 외에 라메쉬 산탄남(Ramesh Santhanam) IITM 리서치파크 최고혁신책임자와 교수진이 다수 자리했다.

경진대회에 참여한 현지 기업도 32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개사는 전시 부스를 마련해 기업 홍보도 진행했다. 롯데엑셀러레이터 관계자들과 IITM 교수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응모 기업 가운데 10곳을 1차 선정해 최종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부여했다. 심사위원단이 가장 중시한 지표는 시장성과 차별성, 롯데와의 시너지, 팀 역량 등이었다. 

1위를 차지한 현지 스타트업 ‘파브헤즈’는 탄소섬유 합성소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3D프린터 개발사로, '시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는 1~3위 스타트업에 모두 350만 루피(한화 약 57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향후 투자 및 협력 방안을 살필 계획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해외 스타트업 발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2016년부터 베트남에서 비슷한 형태의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는 “우수한 아이디어와 사업역량을 가진 인도 스타트업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이스라엘 등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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