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에 말려 구운 '박대' ,'매운잡채'... 100년 전통 먹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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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에 말려 구운 '박대' ,'매운잡채'... 100년 전통 먹거리 풍성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6.09.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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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시장]역전시장-공설시장-신영시장
▲수산물로 유명한 '신영시장', 마트화 된 '공설시장', 새벽시장이 유명한 '역전종합시장(위에서부터)'

전북 군산의 전통시장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시장이 많다.

2007년 폐쇄된 군산역 앞에 위치한 <역전종합시장>과
2012년에 현대화를 마쳐 마트화 시장이 된 <공설시장>은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이다.

공설시장 앞쪽에 위치한 <신영시장>엔
서해안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로 가득하다.

군산역이 있던 신영동 일대는
옛 철길을 따라 세 시장이 연결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는다.

특히 새벽시장엔
시장을 찾는 손님으로 활기를 띄어
시장구경의 재미를 더하는 곳이다.

나운동의 전통시장은
오랜 시간동안 군산시민들과 애환을 같이 해온 장소이기도하다.

▲볕에 각종 생선을 말리는 모습, 군산에서 유명한 '박대'

건어물과 생물이 유명한 신영시장에는
군산에서 유명한 [박대]가 있다.

동해엔 가자미 남해엔 서대, 서해엔 박대가 많이 잡힌다.

박대는 가자미목 참서대과의 바닷물고기다.
큰 고기가 서대라면 30cm 정도의 중간 고기는 [박대]라 부른다.

고소해서 찜과 구이, 조림으로도 먹고 시원한 맛을 내는 박대탕도 인기다.

겨울에는 박대묵이 유명하다.
콜라겐 성분이 많아 여름엔 녹아내리기 때문에 겨울에만 맛볼 수 있다.

말리면 서대는 까만색을, 박대는 하얀색을 띈다.
박대는 볕이 좋은 날 한 시간 반가량을 바짝 말려
구워먹거나 양념을 해 먹으면 맛있다고 성진수산 편옥식 사장은 전한다.

인터넷이나 전화주문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군산의 박대를 맛 볼 수 있다.
건어류나 생선, 조개, 젓갈류도 싱싱하고 싼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매운잡채, 군만두와 먹으면 맛있다.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구시장>은
2012년에 <공설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시장 이름과 함께 건물도 대형마트처럼 바뀌어
현대적인 전통시장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 같아 보인다.

공설시장 1층에는
분식과 족발을 전문으로 하는 먹거리가 밀집해있다.
특히 이 먹거리 장터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매운 잡채가 유명하다.

멸치육수에 당면과 어묵 그리고 각종 채소를 넣고
고춧가루와 매운 고추를 넣어 맵기를 조절한다.

일반잡채와는 달리
고춧가루가 들어가 빨간색을 띄지만 보기만큼 맵지는 않다.
매운맛은 조절이 가능하다. 

▲사진 위, 좌측부터 ‘성진수산’ 편옥식 사장, '대지집' 고인덕 사장, ‘중동집’ 박윤봉 사장, 먹거리골목의 인심 좋으신 사장님들. ‘콜라겐분식’ 최원애 사장, ‘상조고추기름’ 김석자 사장, ‘시장족발’ 소강옥 사장, ‘강여사족발’ 강성덕 사장, ‘간편먹거리’ 김애리 사장.

얇은 어묵으로 국물을 낸 어묵탕이 같이 나온다.
1인분에 짜장면 한 그릇의 양인데
군만두나 도넛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매운잡채 3,000원, 군만두 2개 1,000원, 도넛 3개 1,000원, 왕족발 10,000~20,000원.

▲신영동에 위치한 국밥거리. 군산역과 함께 역사가 깊은 곳이다.

공설시장과 신영시장 중간쯤에 위치한 신영동에는
약 12개의 국밥집이 모여 국밥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약 100여년의 전통을 가진 이 국밥거리는
그날 잡은 돼지를 사용해 신선도가 뛰어나다.

돼지머리 6개와 내장을 가마솥에 넣고 푹 고아 맑은 육수를 낸다.
이 육수에 고기를 듬뿍 넣고
양념장과 들깨가루를 넣으면 국밥이 완성된다.

싱싱한 부추와 새우젓을 기호에 맞게 넣어 밥과 같이 먹는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고추와 쌈장은 여느 곳보다 싱싱하고 푸짐하다.

국물은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육수의 담백한 맛이 나고 싱싱한 고기는 씹는 맛이 좋다.

<중동집> 박윤봉 사장과 <대지집> 고인덕 사장은
협동조합의 설립으로 경쟁력을 가져
더 맛있는 국밥을 선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수육10,000~20,000원, 순대 10,000원, 국밥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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