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1인가구 증가... 창고형 할인점, 성장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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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1인가구 증가... 창고형 할인점, 성장세 '주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1.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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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프로모션에 판관비 증가...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 하락세
(위)트레이더스 명지점 내부 전경, (아래)코스트코 외관. 사진= 각사
(위)트레이더스 명지점 내부 전경, (아래)코스트코 외관. 사진= 각사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던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세가 주춤하다. 시장 선점을 위한 출혈경쟁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1인가구 증가로 대용량 상품 수요가 줄어든 점도 함께 지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2.5%로 지난해 4.5%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트레이더스는 2016년 연매출 1조를 돌파한 이래 지금까지 영업이익이 역신장한 경우는 단 세번이 있었다. 이 세번의 역신장은 최근 1년새에 몰려있다. 특히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10.6%줄어든 것에 이어 분기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어 트레이더스의 성장가도가 벌써 마무리된 것이 아니냔 우려에 힘이 실린다. 

트레이더스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판관비 증가가 지목된다. 올해 3분기 매출총이익은 10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4%증가했다. 하지만 판관비로 913억원을 지출했다. 매장수가 늘어나며 매입단가는 낮췄지만 '국민가격'을 내세운 초저가로 인한 프로모션 비용 급증이 원인이다.

트레이더스는 국민가격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상당한 출혈비용이 발생됐다. 매출성장도 신규점포 확대에 따른 것으로 기존점 매출은 3.0%줄어들었다. 지난해 기존점 매출이 11.7% 증가했던 것과 비교된다. 

창고형 할인점의 하락은 트레이더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국내 창고형 할인점 문을 처음 연 코스트코도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2018년 9월1일부터 2019년 8월31일까지 영업이익은 13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7%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더스와 마찬가지로 매출은 늘었지만 판관비가 540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3.2%로 줄었다.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의 출혈경쟁은 향후 더 격화될 전망이다. 트레이더스는 현재 18개 점포에서 2022년까지 28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코스트코도 현재 16개 점포에서 김해·청라점 추가 오픈을 준비중이다. 

치열한 경쟁에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일점 빅마켓은 2014년 5호점 오픈 이후 신규오픈을 중단한 상황이다. 

한편 최근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한 대용량 제품 구매 수요의 감소도 창고형 할인점 성장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창고형 할인점은 기존 소포장 제품을 대량으로 매입해 판매함으로써 제품 단가를 낮추는 형태다. 고객들은 같은 품질의 제품을 대량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어 반겼지만 1인가구의 급격한 증가로 역효과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이런 약점을 보완하고자 1인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제품과 대용량 제품을 함께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서 창고혈 할인점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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