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완화 기대감 '솔솔'... K-뷰티, 中광군제서 역대 최대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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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완화 기대감 '솔솔'... K-뷰티, 中광군제서 역대 최대 매출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11.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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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활건강·애경, 전년比 매출 성장↑
업계 "한국기업 반감 사라져 '한한령' 완화"
中 뷰티 왕홍 라이브 방송의 파급력 '대박'
사진= 티몰 홈페이지에 개재된 후 제품. '후' 는 약 7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 티몰 홈페이지에 개재된 후 제품. '후' 는 약 7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 역대급 판매고를 올리며 사드여파로 불거진 '한한령'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에 따르면 이달 11일 광군제 행사 당일 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2684억 위안(약 44조624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42조9500억 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판 지앙 타오바오∙티몰 대표는 "알리바바는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중국과 전 세계 디지털 경제를 소개하고 늘어나는 중국 소비자의 소비력에 부응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광군제는 중국을 포함해 약 78개 국가에서 20만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했다. 한국 제품은 세계 제품 중 미국, 일본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뷰티 제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62% 늘어 국내 뷰티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대비 37%, 2017년 대비 53% 성장한 수치다. 설화수는 '자음라인 세트'가 높은 인기를 얻으며 24만 개가 판매됐고, 예약 판매 시작 3분 만에 1억 위안(170억원)을 돌파했다. 라네즈는 '에센셜 스킨 로션'이 20만개 판매됐고, 헤라는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을 통해 3초만에 '블랙쿠션'이 완판됐다. 려도 자양윤모가 22만 개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7% 급증했다. 특히 후는 매출이 4억3400만위안(약 72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8% 증가했다.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만2000 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나 신장하며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 풀(pool)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만5000 세트가 판매됐다. 이 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애경산업 역시 광군제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은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하루 동안 92억 원(5554만 위안)을 판매했다.  전년 대비 371% 성장한 수치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다. 당일 판매된 팩트 수만 35만9000여개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인 AHC 성장이 눈에뛴다. AHC는 올해 광군제에서 전 세계 20만개 브랜드 중 판매 순위 4위, 뷰티 카테고리 1위로 한국 화장품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AHC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신장했으며, 베스트 제품인 AHC '히아루로닉 스킨케어' 2종 세트는 총 14만2000개, 28만4000개가 판매됐다.

업계에 따르면 사드 갈등 여파로 2017년 광군제에서 해외 직접 구매 순위 5위까지 밀렸던 한국이 올해 큰 성과를 내면서 '한한령'이 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나 한국 기업에 대한 반감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광군제 매출도 증가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현지 인플루언서 '왕홍'을 활용하는 등 중국 맞춤형 마케팅을 벌인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왕홍 '웨이야'가 방송하는 장면 캡쳐.
사진= 왕홍 '웨이야'가 방송하는 장면 캡쳐.

실제로 한국 기업들은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통해 제품 홍보를 진행했으며, 왕홍이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한 제품은 매출로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 헤라의 '블랙쿠션'의 경우 유명 BJ 중 웨이야(薇)와 리자치(李佳琦)가 방송했다. 블랙쿠션은 알리바바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 시작 3초만에 준비 물량이 전량 소진됐다. LG생활건강 역시 웨이야가 CNP 제품 '안티포어 블랙헤드 클리어 키트'를 2차례에 걸쳐 5분 가량 소개해 전년 대비 49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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