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免, 강북 입성... 우려와 기대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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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免, 강북 입성... 우려와 기대 '공존'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1.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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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입찰 흥행실패... 현대·中企 두 곳만 참여
규모의 경제면에서 긍정적 평가... 좋지 않은 업황 우려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식에 참석한 정지선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식에 참석한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두산인 운영중인 두산타워 면세점 인수를 결정하면서 강북입성에 성공했다. 면세시장 중심인 강북에 1년여만의 진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향후 면세업계 4강구도의 청사진도 그려볼만하다. 다만 최근 면세시장 업황이 예전과 달라 '독이 든 성배'란 우려도 나온다.

관세청이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3개, 광주1개, 인천1개, 충남1개 등 전국 여섯 곳 지역의 신규면세점 운영사업자 입찰을 실시했다. 결과는 현대백화점그룹과 중소기업 컨소시엄 두 곳이 서울지역에 신청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특허를 받으면 사업을 포기한 두산의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의 면세사업 부동산과 유형자산 일부를 임차하기로 했다고 이달 13일 밝혔다. 인수대금은 연간 100억원의 임차료를 포함해 5년 간 618억6500만원이다. 두산은 사업 부진으로 지난달 면세점 특허권을 자진 반납한 바 있다.

이번 신규면세점 입찰은 흥행참패로 나타났다. 면세점 빅3인 롯데, 신라, 신세계가 참여하지 않았고, 광주의 경우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반면 아무도 예상못한 중소기업 2곳이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해 옛 워커힐 자리에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과거 워커힐면세점의 부활이다.

업계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두타면세점을 인수하면서 업계 4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11월 면세업계 첫 발을 들였다. 1년여간 운영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해 우려가 나왔지만 올해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1년만에 비로소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강북지역은 면세시장 최대 고객인 따이공과 단체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지역인 것을 감안할때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강북진출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또한 면세업계에서 규모의 경제는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다점포 운영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이번 강북진출은 향후 4강구도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몸집을 키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구매 협상력도 늘려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려도 나오고 있다. 

먼저 면세업계가 예전과 같지 않아 다점포 운영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적자폭을 꾸준히 줄여오고 있지만 아직 흑자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3분기 매출은 2108억원, 영업적자는 171억원을 기록했다. 오픈 당시인 2018년 4분기 256억원의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규모는 많이 줄었지만 흑자를 내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올해 1~3분기 적자를 모두 합치면 601억원에 달한다. 

두타면세점은 3년간 약6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2018년 1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경쟁사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두산이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손을 뗀 이유는 내년에도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에 자리하고 있어 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적다. 하지만 두산타워의 경우 5년간 600억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변수도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신규면세점 취득을 실패하면 두타면세점 인수도 취소된다. 이번 시내면세점 운영 특허신청이 저조해 취득여부가 변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을 오래 해온 현대백화점이 두산보다 운영적인 면에서 나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면세업계의 경쟁과열로 수익성을 보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관세청에서 신규면세점 자체를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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