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미얀마 쿡스토브 사업'과 최태원의 '사회적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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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미얀마 쿡스토브 사업'과 최태원의 '사회적책임'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11.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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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친환경 고효율 조리기구 ‘쿡스토브’ 보급사업 확대
범 그룹 차원서 SK 관계사 11곳 참여
미얀마 전역 172만 가구에 432만대 보급 계획 
땔감용 나무 소비 줄고,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소 
최태원 회장 "기업 이윤보다 사회적가치 실현이 더 중요" 
SK그룹,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 개발 위한 국내외 연구 진행
SK텔레콤은 SK 관계사 11개와 함께 13일 미얀마 수도인 네피도에 있는 농림부 교육센터에서 NGO 단체인 기후변화센터, 미얀마 농림부와 함께 미얀마 전역에 보급할 쿡스토브 및 차량 96대, 오토바이 240대 등 보급지원 물품을 전달하는 쿡스토브 보급 착수식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미얀마 쿡스토브 보급 착수식에 참석한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왼쪽 두번째부터 오른쪽으로), 유웅환 센터장, 정영수 미얀마 대사, 아웅 뚜 농림부 장관.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SK 관계사 11개와 함께 13일 미얀마 수도인 네피도에 있는 농림부 교육센터에서 NGO 단체인 기후변화센터, 미얀마 농림부와 함께 미얀마 전역에 보급할 쿡스토브 및 차량 96대, 오토바이 240대 등 보급지원 물품을 전달하는 쿡스토브 보급 착수식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미얀마 쿡스토브 보급 착수식에 참석한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왼쪽 두번째부터 오른쪽으로), 유웅환 센터장, 정영수 미얀마 대사, 아웅 뚜 농림부 장관.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지난해 처음 추진한 미얀마 ‘쿡스토브 사업’을 범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한다. 쿡스토브는 시멘트 소재로 만들어진 난로 형태의 조리도구이다. 미얀마 농촌지역에서 쓰이는 전통방식의 화로와 비교할 때 열효율이 뛰어나다. 땔감용 나무를 더 적게 사용하면서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고, 주방 내 미세먼지 배출량 감소, 조리시간 단축 등 장점이 많아 정부와 주민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미얀마 환경부와 함께 미얀마 중북부에 위치한 사가잉, 만달레이, 마괴주(州) 등 건조지역 주민들에게 약 5만4000여대의 쿡 스토브를 보급했다.

회사는 올해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 쿡스토브 보급 지역을 미얀마 전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SK그룹은 앞으로 5년간 172만8000가구를 대상으로, 모두 432만대의 쿡스토브를 보급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을 비롯한 그룹 관계사 11곳이 사업체 참여한다. 쿡스토브 보급사업에 새로 참여키로 한 기업은 SKE&S, SK하이닉스, SK에너지, SK 종합화학, SK 루브리컨츠, SK실트론, SKC계열, SK머티리얼즈, SK에어가스, SK어드밴스드, SK케미칼 등이다.

SK텔레콤은 현지시간으로 13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있는 농림부 교육센터에서 NGO단체 기후변화센터, 미얀마 농림부와 함께 쿡스토브 보급 착수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아웅 뚜 미얀마 농림부장관 등 미얀마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정영수 미얀마 주재 한국 공사,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 센터장,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SK그룹은 이날 미얀마 정부에 쿡스토브 외에 보급지원업무에 쓰일 차량 96대, 오토바이 240대를 함께 전달했다.

SK그룹이 미얀마 정부에 전달한 쿡스토브 보급 지원 차량. 사진=SK텔레콤.
SK그룹이 미얀마 정부에 전달한 쿡스토브 보급 지원 차량. 사진=SK텔레콤.

그룹을 대표해 사업을 추진 중인 SK텔레콤은 기후변화센터와 함께 미얀마 양곤에 현지사무소를 설립, 운영에 들어갔다. 올해 6월 문을 연 사무소는 △쿡스토브 제작 및 보급 △주민 사용 교육 △미얀마 정부와의 소통 업무 등을 맡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룹 관계사들이 사업에 동참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쿡스토브 보급사업이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함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

회사 측이 말한 이 사업의 사회·경제적 효과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미얀마 현지에서 쿡스토브를 제작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둘째 땔감용 나무 사용량과 조리시간이 줄어들어 온실가스 감축 및 가사노동 환경 개선에 기여하며 셋째 주민의 호흡기 질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연기·분진발생량 감소 효과).

미얀마 현지사무소에서 근무하는 SK텔레콤 장형일 매니저는 “사업을 통해 매년 온실가스 121.5만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곁들여 장 매니저는 “이는 소나무 약 3억757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SK그룹도 쿡스토브 보급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약1,590억원에 달하는 530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유웅환 SV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구환경보호와 미얀마 국민 삶의 질 향상은 SK가 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이란 측면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탄소배출권 확보는 그룹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미얀마 쿡스토브 보급 사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윤’보다 앞선 가치로 제시한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최태원 회장은 국내 대기업 총수로는 보기 드물게 ‘기업의 사회적책임’ 및 ‘사회적가치’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면서, 재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7월 발행된 SK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 및 기준 지표 개발을 위해 국내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SK그룹은 올해 8월 독일계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와 손을 잡고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설립,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150억원을 출연해 비영리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을 만들었다. CSES는 국내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할 수 있는 사회적가치 지표 개발, 기준 표준화 등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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