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로 적자 면했지만'... 이마트, 3Q 영업익 전년比 40%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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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로 적자 면했지만'... 이마트, 3Q 영업익 전년比 40% 뒷걸음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1.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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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도 42.2% 줄어
이마트24·신세계 푸드 등 자회사 호실적 '위안'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좌), 이마트 강희석 대표(우).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좌), 이마트 강희석 대표(우).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사상 첫 적자에서 벗어나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0%로 크게 줄었다. '국민가격'을 내세운 초저가전략으로 몸집은 키웠지만 내실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순매출 연결기준 5조6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162억원으로 올해 2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40% 줄어들었다.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42.2%줄어든 1125억원이다.

올해 8월 '국민가격'을 내세운 초저가전략으로 매출 감소폭을 줄였다. 올해 8~9월 기존점 매출신장률은 -3.1%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보다 0.1%줄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초저가 프로젝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점과 '대한민국 쓱데이' 성공도 향후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8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첫 상품으로 선보인 '도스코파스' 와인의 경우, 100일간 84만 병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생수와 물티슈 등은 신규 고객 창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쓱데이 역시 11월2일 하루 동안 160만명의 고객을 이마트 매장으로 이끌며 전년 대비 70%가 넘는 매출 증가를 이뤘다.

그러나 회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영업이익으로 시야를 돌리면 사정이 달라진다. 특히 마케팅 비용증가로 인한 영업이익 하락세가 뼈아프다. 이마트는 최근 부실점포 정리와 효율좋은 일렉트로마트 등의 전문점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단시간 성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재계 트렌드가 외형을 키우는 매출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영업이익에 방점을 두는 추세라, 초저가 전략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아무리 해도 제반비용으로 인해 온라인보다 싼 가격을 내놓는데 한계가 있다"며 "초저가 전략의 방향전환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했다.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은 위안거리다. 신세계푸드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6억원, 22억원 증가했다.

이마트24도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이익 개선의 기대감을 높였다. 

SSG닷컴은 쓱세권 광고 등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적자 규모는 확대됐지만, 매출은 21.3% 증가해 안정적인 외형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수치는 상반기 매출 신장률 14.5%에 비해 6.8% 증가한 것으로 3분기 온라인 시장 전체 신장률 19%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마트는 향후 상품과 가격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실적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일렉트로마트 입점과 푸트코트 리뉴얼 등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 관계자는 "3분기 흑자전환은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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