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여성 화장품 '아떼' 론칭... 비건 브랜드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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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여성 화장품 '아떼' 론칭... 비건 브랜드로 승부수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11.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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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고객 취향 맞춘 신개념 제품으로 新시장 개척
소비자들 "비건 좋은 건 알지만, 생각보다 비싸서 부담"
사진= 아떼로고
사진= 아떼로고

LF가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를 공식 론칭하고 화장품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건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낮은 인식과 비싼 가격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다. 

브랜드명 아떼는 프랑스 명품 바네사브루노의 세컨드 브랜드 아떼에서 따왔다. ‘정직하고 믿을 수 있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어센틱(AuTHEntic)과 ‘심미적, 미학적’을 뜻하는 영어 단어 에스테틱(AesTHEtic)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지닌다.

아떼는 천연 원료를 사용하고 동물 실험을 하지않는 비건 지향 화장품 브랜드이다. 스위스 최고 화장품 원료 연구소 '미벨(Mibelle)'와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확보한 스위스 자생 식물원료를 사용한다.

LF에 따르면 아떼는 동물성 성분은 물론, 각종 유해 성분 및 유전자 변형 원료를 첨가하지 않았다. 제조과정에서도 동물 실험을 일체 진행하지 않아 프랑스의 권위 있는 비건 인증 기관인 '이브(EVE)사'로부터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건 화장품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반 화장품 시장은 매년 0.5~1%대 성장하지만, 비건 화장품은 6~8%씩 성장세를 보인다. 실제로 미국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의 조사 결과, 전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2년 전부터 연평균 약 6.3% 성장하고 있고 2025년에는 208억달러(23조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비건 화장품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H&B스토어 올리브영의 자체 조사결과 지난해 1~9월 매출 중 국내 비건 화장품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0% 늘어났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식품부터 의류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적으로 건강을 위해 자연 성분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화장품 산업까지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천연원료와 환경 친화적인 성분이 제품 구매 시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떼는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먼저 제품의 가격을 클렌징 3만원대, 기초 화장품 5~7만원대, 안티에이징케어가 10만원대, 메이크업류 3~5만원대로 높였다. 또 LF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LF몰과 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유통 전략을 펼치고 있다.

LF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지만 비건 화장품에서 새로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향후 글로벌 진출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싼 가격 탓에 불만의 목소리도 많다. 커뮤니티 사이에서 누리꾼들은 "순한 화장품을 찾고 있는데 비건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비싸서 부담스럽다", "비건화장품까지 만들어가면서 화장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동물실험 안 하는 화장품이 좋은 건 알지만 생각보다 값이 꽤 나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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