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신세계 '드라이브 스루 환전' 시행 임박
상태바
우리銀-신세계 '드라이브 스루 환전' 시행 임박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11.10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은행 "관광객 편의 위해 신세계 주차장에 설치해야"
신세계免 "취지 공감하지만 명동 한복판 교통 혼잡 우려"
사진=이기륭 기자
사진=이기륭 기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환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은행과 신세계그룹이 최초 시행 장소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첫 드라이브 스루 환전 서비스 장소로 우리은행은 신세계면세점 지하주차장을, 신세계면세점은 우리은행 본점 주차장을 적합 장소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라이브 스루는 주차장에 가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환전 신청부터 현금 수령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당초 은행은 입출금, 외국환 업무 등 본질적 업무를 제3자에게 위탁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5월 우리은행의 제안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면서 규제 특례를 인정받았다.

현재 모바일 앱으로 환전을 신청할 수 있지만 현금은 은행 지점에 가야만 찾을 수 있다. 은행 외 제3의 장소에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신세계그룹은 조만간 업무협약을 맺고 드라이브 스루 환전 서비스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의 관건은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세계면세점 본점을 방문하는 내국인은 물론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환전 신청부터 현금 수령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신세계면세점 측은 교통이 혼잡한 명동 한복판에 드라이브 스루를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우리은행 본점 주차장에 설치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면세점을 안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명동점)은 주말이 되면 주차공간이 부족해 우리은행 본점 주차장을 빌려 쓰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를 설치할 경우 고객들이 면세점 쇼핑과 환전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우리은행 본점 주차장에 설치하게 되면 은행 고유의 업무에 포괄되기 때문에 혁신금융 서비스라는 말이 무색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 본점 이용 고객들이 쇼핑하고 나가면서 바로 환전하는게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드라이브 스루를) 신세계면세점 주차장에 설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환전 혜택을 준다는 취지에 동의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우리은행과 업무협약을 통해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