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분유·펫우유까지... 유업계, 저출산에 사업다각화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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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분유·펫우유까지... 유업계, 저출산에 사업다각화로 돌파구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11.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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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생아 수 28만여명 예상… "우유 소비감소"
영유아 벗어나 어린이·중장년 위한 제품 출시 박차
우유 대신 '커피‧아이스크림‧펫밀크' 선보이기도
사진= 서울우유협동조합. 펫밀크
사진= 서울우유협동조합. 펫밀크

유업계가 출산율 저하와 우유 소비 감소로 시장을 살리기 위한 돌파구 모색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내년도 신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수입 유제품이 밀려들어오고 있어 유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축산분야 수급전망 및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우유류 생산실적은 2조4232억원으로 전년 2조5893억원 대비 6.4% 줄었다. 또 발효유류와 가공유류도 20% 이상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저출산에 따른 국내 우유 소비 인구 감소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 수는 30만명으로 2016년 대비 25% 감소했다. 내년 신생아 수는 28만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영유아에 더해 9세 이하 어린이 수도 422만명으로 2016년 대비 8% 줄었다. 지난해 한국 합계출산율은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특히 유업계는 국내 우유 소비 인구 감소와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인한 수입 유제품 공세로 고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유제품 수입량은 221만톤에 육박했다. 또 관세철폐 등 수입 여건 완화가 이뤄진다면 올해 유제품 수입량은 원유 환산기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227만톤, 2028년에는 253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유업계는 영유아 대신 어린이로 주 타겟을 확대하거나 기능성 웰빙 유제품 음료 제품 출시, 성인을 위한 건강식 개발, 가정간편식(HMR) 등 사업 다각화 방안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있다. 

사진= 일동후디스. '키요' 제품이미지
사진= 일동후디스. '키요' 제품이미지

일동후디스는 프리미엄 어린이 식품 브랜드 '키요'를 론칭해 어린이용 간식과 음료 등 10종 판매에 나섰다. 또 50대 이상 성인을 겨냥한 분유 등 성인영양식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유아식업체 아이배냇은 지난해 3~7세 어린이 전용식품 브랜드 '꼬마'를 선보이며,어린이식품종합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만 2세를 타겟으로 한 제품군에서 아예 어린이용 간식·건강기능식품·밥·국·반찬·소스 등 20여종 제품을 출시하며 고객층 확대에 노력하고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남양유업·매일유업은 디저트 시장에 진출했다. 매일유업은 2009년 폴바셋을 론칭해 상하목장 우유를 원재료로 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선보이고있다. 뒤이어 남양유업도 '1964 백미당'을 론칭했으며 서울우유협동조합도 '밀크홀 1937'로 디저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매일유업은 중장년층을 위한 영양 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했다. 단백질 섭취에 도움을 주는 성인 분유와 프로틴바 등 영유아에서 벗어난 새로운 소비층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있다. 서울우유는 품질을 고급화한 ‘나 100%’ 판매 호조와 함께 반려 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 등으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시장 성장성이 빠르게 감소하고있다. 이러한 상황에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사업다각화 등 업계서는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계속 모색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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