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답 없다" 해외서 돌파구 찾는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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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답 없다" 해외서 돌파구 찾는 면세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1.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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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롯데, 글로벌 2위 자리놓고 경쟁... 해외진출 볼륨 키운다

면세업계가 국내 면세시장 포화로 더이상 성장이 어렵자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면세시장은 한화, 두산 등 대기업조차 두손 들만큼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올해 시내면세점 5개 추가로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사업 다변화를 통해 해답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국내 면세점은 매출은 상승하고 있지만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먼저 중국 따이궁들의 매출 의존도가 너무 높아 국제 정세에 따라 휘청일 수 있다. 실제 국내 면세점들은 중국 사드보복으로 중국 유커들이 대거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유커가 가고 따이궁들이 유입되며 다시 활기를 찾았지만 중국정부가 전자상거래법 개정으로 이를 규제하고 있어 향후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 

또한 여행사로부터 고객을 면세점으로 인도하는 송객수수료도 40%이상 올랐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사실상 물건을 팔아도 수수료를 제외하면 오히려 적자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매출은 성장하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이는 이유다.

◇신라免, 국내 첫 해외매출 1조·아시아 3대공항 진출

해외진출에 가장 선도적인 곳은 신라면세점이다. 이미 아시아 3대공항인 인천, 싱가포르, 홍콩 공항에 모두 입점해있다. 특히 세 곳 모두 면세의 꽃이라 불리는 향수·화장품 사업장을 운영중이라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신라면세점 홍콩 첵랍콕공항점 이미지. 사지= 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 홍콩 첵랍콕공항점. 사지= 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은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매출 1조를 달성한데 이어 최근 기내면세점 세계1위 업체인 '쓰리식스티'(3Sixty)'지분 44%를 약 1420억원에 확보했다. 5년뒤 지분 23%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이 포함돼 향후 경영권도 가져올 수 있다. 2015년 인수 추진 실패 이후 4년만에 이룬 성과다.

이번 인수로 신라면세점은 5년후 쓰리식스티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 글로벌 면세점 순위에서 롯데와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면세점 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듀프리가 9조8200억원으로 세계 1위, 롯데면세점이 7조7800억원으로 2위, 신라면세점이 6조9900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라면세점이 쓰리씩스티 연매출 8000억원을 더하면 롯데면세점을 소폭 앞서게 된다. 다만 이번에 롯데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사업권을 획득하면서 2위자리는 지키겠지만 격차가 줄어든 만큼 향후 2위 쟁탈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1일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사업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5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免, 공격적 해외진출 드라이브... 2020년 1조 달성 전망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2014년 550억원 수준이던 해외매출이 지난해 24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연매출 7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0월24일 아시아 3대공항중 하나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사업권을 따냈다. 올해 1월엔 오세아니아 지역 5개지점과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 공항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말 베트남 다낭시내점 오픈까지 추가하면 내년 해외사업 매출 1조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하노이점. 사진=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베트남 하노이점. 사진=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과 미국 괌공항점 진출 이후 2014년부터 일본 간사이공항과 긴자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을 넓혀왔다. 작년 7개의 해외 사업장에 내년 오픈할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더해 총 14개로 1년새 2배나 확대했다. 특히 이번 창이공항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사업장 중 가장 큰 규모로 6년간 약4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이 해외매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롯데호텔의 상장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롯데호텔 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한다. 상장을 위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되는데 국내 면세시장 사정상 큰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상장을 앞둔 롯데호텔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롯데면세점의 해외시장 확대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해외 신규 시장 진출 가속화를 통해 한국 면세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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