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빼먹기 방지 '안심스티커' 비용, 왜 소비자에 떠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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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 빼먹기 방지 '안심스티커' 비용, 왜 소비자에 떠넘기나"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11.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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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빼먹기' 속출... '안심스티커 도입' 비용전가 논란
"배달비용 2000원도 모자라 안심스티커도 소비자 몫?"
SPC그룹 배스킨라빈스의 '해피씰' 배달 서비스 '유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배달대행기사들이 배달중인 고객 음식을 몰래 빼먹는 사건이 주요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점주들은 배달대행 업체에게 이를 지적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외주업체 선정에 대한 최종책임은 결국 점주에게 있어 온전히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업체들이 '안심스티커' 부착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스티커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시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 앱 리뷰 게시판에서 정량보다 적거나 누군가 먹다 만 것 같은 음식 사진 등 피해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논란이 된 배달음식 빼먹기는 치킨을 주문했는데 다리가 하나밖에 없다거나, 누가 미리 뜯은 것처럼 포장지가 얼룩이 져있다는 등 배달원의 소행으로 의심된다는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꾸준히 올라왔다. 특히 일부 배달원들이 배달빼먹는 팁을 공유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와 함께 책임 소재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업체들은 배달을 대행업체에 맡기기 때문에 배달원의 서비스 교육이나 관리에 직접 관여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업체 점주들은 배달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배달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 오히려 배달대행 업체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 

한 분식 프랜차이즈 점주는 "음식 빼먹기가 있다고 해도 배달업체에 속시원히 말할 수 없는 처지"라며 "배달대행업체에 불만을 토로하면 단체로 콜을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배달시장의 급성장으로 배달이 차지하는 매출이 상당해 배달대행업체에게 오히려 갑질을 당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점주가 외주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 상담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는 정량의 제품을 배달받을 권리가 있고, 업주는 이를 행할 의무가 있다"라며 "배달원을 외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업무의 관리, 감독에 대한 최종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SPC그룹. 배스킨라빈스 '해피씰' 안내문
사진= SPC그룹. 배스킨라빈스 '해피씰' 안내문

한편 고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배달안심스티커'로 음식을 밀봉해 배달하겠다는 업주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일부 음식점에서 '안심 스티커' 비용을 추가로 받아 고객들의 불만은 더욱 터져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고는 배달원이 치고, 비용은 왜 소비자가 부담하느냐", "그냥 배달 안시키고 말지", "배달비 2000원에 스티커값까지 달라고 해서 라면 끓여먹었다", "스티커 제작비용은 1000장에 만원도 안 한다"며 "원가가 100원도 안 되는데 300원을 받는 것은 너무했다"라며 과도하게 비싼 가격을 지적했다.

이 와중에 유탄을 맞은 곳이 SPC그룹 배스킨라빈스의 '해피씰' 배달 서비스이다. 

배스킨라빈스에서는 패밀리 크기로 구매할 경우 아이스크림이 새거나, 실수로 뚜껑이 열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해피씰'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제품은 특수 포장으로 소비자가 원할 경우 300원의 추가 요금을 받는다. 자세한 내막을 모른채 아이스크림을 주문한 한 소비자는 "배스킨라빈스가 안심배달 비용을 추가로 받고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안심스티커 추가비용 논란은 글 작성자의 오해로 인한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최초로 논란을 제기한 글 작성자는 이날 오후 한 커뮤니티에 "아이스크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한 포장비 추가 비용을 안심 스티커 비용으로 오해했다"며 해명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해피오더를 통한 주문 내역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해피오더를 통한 주문 내역

배달앱업계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측은 "배달상회를 통해 자체 제작한 안심스티커 '봉인해제'를 판매중이다"며 "가맹점주가 직접 구입해서 사용하는 안심스티커를 일반적으로 서비스 제공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특수한 케이스로 비용을 받는 곳이 생긴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민라이더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교육을 철저히 해 사전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에 발생한 현상이 자극적이고, 연일 화제가 되고있다. 이로인해 배달앱 전체적인 이미지를 훼손시킬 위험이 높다"며 "소비자가 배달앱 사용에 불편함이 있지않도록 서로 개선해야 할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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