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세포라' 한국상륙 일주일... 네티즌들 "창렬하다"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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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세포라' 한국상륙 일주일... 네티즌들 "창렬하다" 혹평
  • 정연수 기자
  • 승인 2019.11.01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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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첫째주, 빅데이터로 살펴 본 '세포라' 평판
네이버 검색-인스타그램 게시물 24일 반짝 상승 후 제자리
SNS 감성분석에서는 라이벌 ‘시코르’ 보다 긍정지수 낮아
뉴스 댓글여론 "실망했다", "까르푸가 연상된다"

국내 화장품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뷰티 편집샵 1위인 ‘세포라’가 야심차게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지난 24일 세포라는 1호점인 삼성동 파르나스몰과 온라인 매장을 동시 오픈했다.

세포라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과 크리스찬디올로 유명한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샵 브랜드다. 세포라는 전 세계에 2600여개의 매장이 있고, 아태지역에만 350여개의 매장이 있는 거대 기업이다.

세포라 코리아 김동주 대표는 “2022년까지 전국 각지에 14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고, 한국 1호점이 전세계 2600여개 매장 중 100대 매장 안에 들도록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화장품 시장은 14.8조원 규모로 전 세계에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화장품 시장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전형적인 레드오션의 길로 접어든지 오래다. 예로 홍콩의 H&B 브랜드인 왓슨스가 2005년 일찌감치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오랜 부진 끝에 한국에서 간판을 내렸고, 영국의 H&B ‘부츠’도 고전 중에 있다.

‘뷰티공룡’ 세포라가 한국에 상륙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최근 한달 SNS에서 세포라를 비롯한 뷰티 편집샵들에 대한 데이터들을 수집해 세포라의 초반 성적을 분석해 보았다.

◇ ‘세포라’ 오픈한 24일 반짝 관심 급증 후 제자리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인스타그램에는 세포라에 관한 게시물이 1983건 발생했다. 인스타그램은 이용자가 주로 사진과 함께 후기성 글을 게시해 SNS 채널 중에서 소비 트렌드가 비교적 잘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세포라에 관한 게시물은 정식 오픈하기 전날인 23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이날 세포라 코리아는 언론을 상대로 프레스 오픈 행사를 가졌다. 정식 오픈한 24일 게시물수는 조사기간 중 최대치인 446건 발생하며 고점을 기록했다. 23일부터 30일까지 발생한 게시물은 총 1415건으로 10월 한 달 게시물 중 71.4%를 차지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언급량 볼륨은 24일 고점을 기록한 이후로 누리꾼의 높은 관심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음날부터 급속히 감소했다. 결국 24일 볼륨의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1호점 오픈으로 인한 이벤트 효과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쟁 브랜드인 시코르의 경우 같은 기간 854건의 게시물이 발생해 세포라의 언급량에 한참 못미쳤으나, 세포라 언급량이 급속히 감소하며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트='세포라vs.시코르' 인스타그램 게시물수 추이 비교
차트='세포라vs.시코르' 인스타그램 게시물수 추이 비교

같은 기간 뷰티 관련 편집샵 브랜드별로 인스타그램 게시물수를 집계한 결과 ▲올리브영이 압도적으로 많은 1만4165건을 기록하며 점유율 48.9%를 기록했다. 이어 ▲2위는 랄라블라 4250건(14.7%), ▲3위 네이처컬렉션 4093건(14.1%), ▲4위 세포라 1983건(6.8%), ▲5위 롭스 1877건(6.5%), ▲6위 아리따움 1479건(5.1%), ▲7위 시코르 854건(2.9%), ▲8위 눙크 137건(0.5%), ▲9위 라페르바 96건(0.3%), ▲10위 온앤더뷰티 23건(0.1%), ▲11위 아그베 18건(0.1%), ▲12위 뷰티크레딧 8건(0.03%) 순으로 집계됐다.

SNS에서도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그 중심에는 올리브영이 자리잡고 있다.

차트=뷰티 편집샵별 인스타그램 게시물수 비교
차트=뷰티 편집샵별 인스타그램 게시물수 비교

누리꾼들의 관심도를 알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네이버 검색지수에서도 인스타그램 언급량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올리브영이 꾸준히 압도적인 검색량을 기록하는 가운데 세포라가 1호점을 오픈한 24일 검색량이 치솟으며 월중 누적 지수를 끌어올렸다.

10월 누적 검색지수에서 ▲올리브영이 가장 높은 100을 기록했고, 전체 브랜드 검색량 중 57.8%를 점유했다. ▲2위는 세포라로 검색지수 27.1(검색 점유율 15.7%)로 뒤를 이었다. 네이버 검색지수는 가장 높은 검색량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 한 것이다. 예로 올리브영이 한 달간 100회 검색됐다면 세포라는 27.1회 검색됐다는 의미이다.

▲3위에는 아리따움 16.9(9.8%), ▲4위 롭스 12.1(7.0%), ▲5위 랄라블라 10.8(6.3%), ▲6위 네이처컬렉션 3.4(2.0%), ▲7위 시코르 2.1(1.2%)순으로 집계됐다.

차트=뷰티 편집샵별 네이버 검색지수 비교
차트=뷰티 편집샵별 네이버 검색지수 비교

◇ 누리꾼들 ‘세포라 창렬하다’ 혹평

세포라와 시코르, 라이벌 관계에 놓인 두 브랜드에 대한 누리꾼들의 평가에서는 시코르가 좀 더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누리꾼들이 세포라에 대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긍정감성을 끌어내린 요인 중 하나였다.

세포라와 시코르 두 브랜드가 언급된 각각의 게시물에서 감성어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세포라의 긍정감성 지수는 45.6%로 나타났고, 시코르의 긍정감성 지수는 64.6%로 집계됐다. 또 부정감성 지수에서는 세포라가 4.4%, 시코르는 0.2%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이 세포라와 함께 자주 언급한 긍정감성어로는 ▲‘좋다’, ▲‘유명한’, ▲‘예쁘다’, ▲‘강화하다’, ▲‘가능하다’, ▲‘사고싶다’ 등이 떠올랐고, 부정감성어로는 ▲‘창렬’, ▲‘비싸다’, ▲‘실패하다’, ▲‘밀리다’, ▲‘관심없다’, ▲‘싫다’ 등이 떠올랐다. ‘창렬’은 화려한 포장과 달리 내용이 부실하다는 의미의 신조어로, 누리꾼들이 세포라를 언급하며 이 같은 단어를 자주 사용한 것이다. '비싸다' 역시 높은 언급빈도를 보였는데 종합해보면 누리꾼들은 세포라의 '가성비'에 대해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다.

반면 시코르와 함께 언급된 긍정감성어로는 ▲‘좋다’, ▲‘빛나다’, ▲‘고급지다’, ▲‘즐기다’, ▲‘가능하다’, ▲‘예쁜’ 등이 높은 빈도로 등장하며 긍정감성 지수를 끌어올렸고, 부정감성어 언급량은 매우 낮은 수준에서 발생했다.

차트='세포라vs.시코르' SNS 긍부정 감성어 비교
차트='세포라vs.시코르' SNS 긍부정 감성어 비교

◇ 댓글여론 "실망했다"... "까르푸가 연상된다"

세포라에 대한 누리꾼들의 가감없는 평가는 관련기사 댓글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조사기간 세포라에 대한 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 111건 발생했고 댓글은 297개 달렸다. 이들 기사에 달린 표정을 분석한 결과 메크로한 감성반응은 긍정이 평균 58.3%, 부정이 29.0%로 집계됐다.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의 한국진출에 대해서는 반기는 입장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댓글 내용에서는 누리꾼들의 실망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시아경제의 24일자 <韓고객들 500m 줄 세운 세포라…오픈 첫 날 1호점 북새통> 기사에 가장 많은 250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댓글에는 당일 세포라 매장에 방문했던 고객의 후기성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 기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표정은 ‘화나요’가 82.4%로 매우 높게 집계됐다. 댓글에서는 공통적으로 실망했다는 평가가 높은 공감을 얻었다.

  • 직구 하는게 더 싸서 직구만 했었는데 현지 사이트 이제 막혔네 ㅡㅡ 세포라코리아는 심지어 물건도 많이 안 가따놓고 ㅠㅠㅠㅠ  (공감 66)
  • 진심 너무 하다 싶었음.. 아나스타샤 베버리 힐즈 빼고 파데 쉐이드도 얼마 안들어옴. 색조 브랜드 진짜 정말 매우 실망일 정도로 얼마 안 가지고 들어옴. 몇몇 브랜드는 심지어 그냥 백화점 가서 사도 되는거 끼워져 있었고. 매장도 무슨 큰 올리브영만 해서 사람 꽉차다 못해 터지고, 테스터 사용해 보는게 전쟁이 였음. 매장 밖에서 사람들 스탠딩해서 세워놓고 있고.. 홈피는 또 뭐 매장이랑 다르게 있는것도 없고:( 우리 나라도 큰 시장이 들어서나 했는데 매우 실망함..  (공감 32)
  • 기대를 많이 해서 그랬나 너무 별로였다. 백화점 브랜드들 그대로 들여올거면 대체 왜 오픈한거야? 신박한 브랜드 하나도 없음. 그냥 세포라컬렉션인가. 그 자체 브랜드만 갖고 쬐깐하게 에뛰드하우스 사이즈로 열면 됐을 거 같은데? 이게 세포라라니.. 정말이지 믿기 힘들 정도로 허접한 구성 잘 봤습니다. ㅋㅋ  (공감 9)

23일자 아이뉴스24의 <'뷰티공룡' 세포라 韓 본격상륙…업계 돌풍 vs 찻잔속 태풍> 기사에도 3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이 기사의 댓글은 세포라의 한국진출과 경쟁력,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견들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에 대한 표정은 ‘화나요’가 62.5%, ‘좋아요’ 31.3%를 기록했다.

  • 세포라는 전형적인 색조화장품 전문 멀티몰인데.. 과연 토종과 싸워 이길 수 있을련지.. 마치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끼인 까르푸를 연상시키네  (공감 38)
  • 이왕이면 토종쓰자!  (공감 13)
  • 시코르랑 컨셉 겹치는데 신세계 백화점이랑 스타필드 곳곳에 배치했는데 과연 지금와서 세포라가 경쟁력 있을까?  (공감 3)
  • 들어오려면 진작 들어왔어야지. 막차 떠난 후 들어왔네. 그나마 새끈한 브랜드들 좀 많이 들어오려나 기대했드만.. 썰렁하던데. 장사 안될 듯. (공감 1)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워드미터, 채시보
※ 수집 버즈 : 28,983건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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