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免 3개구역' 守成 나선 신라... 롯데 베팅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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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免 3개구역' 守成 나선 신라... 롯데 베팅이 '변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1.0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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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예전같지 않지만... 세계1위 인천공항은 의미 남달라
롯데가 변수... 신라·신세계, 과감한 베팅보다 지키기 집중 전망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 사진=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 사진=호텔신라 제공

올해 재입찰이 예정된 인천공항면세점을 두고 신라면세점이 수성에 성공할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인천공항면세점 재입찰에서 대기업 참여 가능구역 5곳중 3개 구역을 운영중이다. 남은 두 곳은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한 곳씩 운영하고 있다. 

면세사업은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란 것이 올해 한화와 두산의 사업철수로 밝혀졌지만 인천공항은 의미가 다르다. 시내면세점에 비해 공항면세점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엔 단순히 매출만이 아닌 세계1위 공항 입점이란 브랜드 가치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물론 인천공항 면세점은 2018년 2조6000억원이란 매출을 기록해 세계 국제공항면세점 중 매출 1위에 오른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연내 예정된 인천공항 면세점은 개정된 법으로 인해 기존 5년이 아닌 10년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면세사업은 초기 마케팅 비용 등으로 적자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장기 운영은 투자회수를 통한 수익보전이 가능해 이번 입찰에 주요 기업들이 눈독 들이고 있다.

◇면세의 꽃 '화장품·향수'... "반드시 지켜야 한다"

호텔신라가 운영중인 인천공항 1터미널 3개구역은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향수·화장품·주류담배 판매사업장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010년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화장품과 향수사업에 공을 들였다. 인천공항 외에도 아시아 3대공항인 홍콩 첵랍콕공항, 싱가포르 창이 공항 등의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따내며 명실공히 세계 1위 화장품·향수 사업자로 등극했다.

이 사장이 2017년 홍콩 첵랍콕공항 신라면세점 개장식에서 신라면세점이 화장품·향수분야 세계1위 면세사업자로 오른 원년을 강조할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도 신라 못지않게 절박한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해 신세계에게 3개구역을 모두 뺏기며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 40%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타 사업장을 가져와야 하는 입장이다. 

신세계도 탐을 내겠지만 지난해 3개 사업장을 획득했고, 이번에 나온 사업장 한 곳을 지키지 않아도 크게 지위가 흔들리지 않아 절박한 심정은 아니다. 특히 지난해 3개 구역 입찰을 위해 다소 무리다 싶을만큼의 금액을 지출했기에 이번에 또 무리하게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두산이나 한화도 응찰 자격은 되지만 이미 시내면세점에서 크게 손해본 시점에서 굳이 공항면세점에 과감히 베팅할 이유가 없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제 무역센터점을 안정시킨 상황이고, 두산이 포기한 면세사업장 인수를 검토중이라 인천공항면세점에 적극 나서기보다 두타면세점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외로 싱거울 가능성... 변수는 '롯데'

한편, 이번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을 놓고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공항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면세업계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무리한 베팅을 하기 어렵다는 것. 다만 롯데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다.

롯데의 경우 올해 많은 지출이 있었다. 올해 초 뉴질랜드와 호주 공항 면세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상당한 금액이 들어갔을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롯데 측이 정확히 밝히지 않지만 업계는 약 4000억원이 투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이번 싱가폴 창이공항 입점에서도 입찰가를 매우 높게 써냈기 때문에 당분간은 무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볼륨을 키우는 이유가 호텔롯데의 상장때문인데 적자를 내면 제 값을 받지 못해 상장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상장하려면 최소 3년간 흑자를 내야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와 올해 흑자를 기록했으니 내년에도 흑자를 목표로 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세계도 이미 지난해 3개 구역 입찰에 많은 지출은 했는데 올해 또 큰 베팅을 하기보단 지키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상장을 위해 흑자를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인천공항입점은 적자와 상관없이 의미가 있다"라며 "지난해 신세계에 뺏겨 절치부심한 롯데가 과감히 베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역시 이번 인천공항 입찰에 무리한 수준의 입찰금액을 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수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운영이 어려울만큼 무리한 베팅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8개구역에 대한 재입찰이지만 인천공항이 구역통합이나 쪼개기로 바꿀가능성이 있다"라며 "어떻게 공고가 나오냐에 따라 입찰여부가 가늠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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