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한국, 내년에도 1%대 절름발이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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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한국, 내년에도 1%대 절름발이 성장할 것"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0.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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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 지연, 1%대 성장 고착화 여부 시험대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0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2020년은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국내경제도 민간부문의 부진을 정부투자로 상쇄하는 절름발이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내년 국내 경제 성장률은 2년 연속 1%대의 저성장을 기록하고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이 지연되면서 1%대 성장 고착화에 대한 시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전쟁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경기 하강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 성장률이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장기적으로도 생산 가능 인구의 급감과 투자 부진 장기화 등을 감안할 때 GDP 2%대 시대가 조기에 마감할 우려마저 있다고 경계했다. 기준금리는 저성장·저물가로 인해 연중 1%까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흐름의 단기부동화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금융권의 전망이 암울하다. 보고서는 저성장·저금리 영향이 모든 금융권에 미치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약계층의 연체율 상승과 한계기업의 부실화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경기의 경우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지방 부동산 관련사업의 부실이 우려된다고 했다.

오픈뱅킹의 본격적인 시행과 금융권의 진입규제 완화로 경쟁체제가 강화되는 2020년은 금융권의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공급과잉 해소로 국내 주요 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7~2018년 영업이익의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기저효과에 의한 착시현상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경제 성장률 2%대 시대가 조기에 종료될 것을 우려했다. 2020년에도 글로벌경제가 무역전쟁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을 기록하고, 국내도 민간부문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에 의존하는 절름발이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준 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 급감과 투자부진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이로 인한 글로벌 분업체제(GVC) 약화 등 구조적 요인이 더해지게 되면 성장률 2%대 시대가 조기에 종료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수석연구원은 “통화완화의 비용 대비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존재하나 1%대 성장 고착화 우려로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보고서는 세계 경제에 대한 구조적 장기정체(Secular Stagnation)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 신용리스크가 부각되고 자금흐름의 단기부동화로 국내 경기 회복력과 금융시장의 상대적 안정성이 시험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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