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억 남은 현대건설 '1조 클럽'... 2015~16년 뒷심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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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억 남은 현대건설 '1조 클럽'... 2015~16년 뒷심 재현할까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10.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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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3분기 2392억원, 누적 6895억원... 4분기 동안에만 3105억원(31%) 필요
2015년 4분 3700억원(37%), 2016년 4분기 4083억원(41%) 달성해 '1조 클럽' 가입
정진행 부회장, 현대건설 부임 후 '1조 클럽' 목표 제시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현대건설의 올해 목표였던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4분기 막판까지 치열하게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현대건설의 최근 5년 4분기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과거 1조원을 돌파했던 2016년, 2017년 시절의 막판 뒷심을 보여줘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퍼센테이지(%)만 놓고 보면 2016년, 2017년 보다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30%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만만치 않은 목표인 만큼 막판 뒷심이 ‘1조 클럽’ 가입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본지가 현대건설의 최근 5년 4분기 영업이익을 살펴본 결과 1조원을 넘겼던 해는 2015년, 2016년으로, 두 해의 공통점은 4분기 때 34%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2015년에는 4분기 때 3700억원을 벌어 1조8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2016년은 4083억원을 벌어 1조15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4분기 때 각각 34%, 35%를 넘겨 1조원을 넘긴 것이다. ‘1조원’ 기준으로는 4분기 때 각각 37%, 41%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392억원, 1~9월 누적 6895억원이다. 1조원 달성까지는 3100억원(31%)이 필요하다. 2019년 4분기 목표치와 2014‧2015년 4분기 영업이익 실적(1조원 기준 37%, 41%)을 비교하면 달성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하지만 31%의 영업이익 달성이 여유롭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014년, 2017년, 2018년 모두 영업이익 30%를 달성하지 못해 1조 클럽 가입에 고배를 마셔야 했기 때문이다. 2014년, 2017년, 2018년 당시에도 4분기 때 30%를 넘었으면 모두 1조원을 넘겼다. 결과적으로 최근 6년간 4분기 영업이익에서 30%를 넘기느냐, 넘기지 못하느냐가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1조 달성 목표의 분수령이 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이 4분기에 30%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려면 ‘매출 증대’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가능하다. 최근 5년 4분기 매출을 보면 ‘영업이익 1조원’를 달성했던 2015년, 2016년의 매출은 모두 18조원을 넘겼다. 3분기까지의 현대건설 매출은 12조6473억원이다. 최근 5년 4분기 중 가장 많은 매출을 발생시켰던 2015년 4분기(5조7631억원) 만큼의 매출을 기록하더라도 올해 매출은 18조원에 근접하지 못한다. 따라서 ‘매출’ 뿐 아니라 ‘수익성’도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매출 상황은 일단 상승세다.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패키지 6&12) 등 해외공사와 현대케미칼 중질유 분해시설, 다산 진건지구 지식산업센터, 고속국도 김포-파주 제 2공구 등 국내공사를 통해 수주액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17조8443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도 전년 말 대비 9.3% 상승한 60조9842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약 3.6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은 일부 국내 현장 준공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떤 현장에서 어느 정도의 규모로 일시적 현상이 일어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준공 시 3분기에 적용됐어야 할 매출이 4분기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1조 클럽 가입’ 목표에 대해 현대건설은 “1조 클럽 가입 목표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직원 모두 노력을 하고 있다.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초 정진행 현대차 사장을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부임시켰고, 정 부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영업이익 1조 달성’, ‘명가 재건’ 목표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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