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JT친애저축은행, 욕심이 소비자 피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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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JT친애저축은행, 욕심이 소비자 피해 키웠다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03.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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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상담 고객의 정보를 영업목적으로 2년 넘게 보관
지난 21일 28만여건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한 JT친애저축은행이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고 있다. 사진=JT친애저축은행 홈페이지 캡쳐

지난 21일 발생한 JT친애저축은행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저축은행측의 과욕으로 인해 피해규모가 확대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JT친애저축은행측은 대출상담신청을 한 일부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이는 2014년부터 누적된 고객들의 정보라고 한다.

대출 상담 고객의 개인정보는 업무목적이 종료되면 폐기하도록 하고 있으며 여타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상담후 대출이 실행되지 않은 고객은 3~5일 이내에 폐기를 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과 고객군이 상당부분 겹치는 대부업체들도 대출상담을 하고 대출성사가 이뤄지지 않은 고객들의 개인정보는 짧게는 즉시 폐기를 하거나 최장 한 달 이내에 모두 삭제, 폐기하고 있다.

국내 최대 대부업체인 산와머니의 관계자는 "대출이 실행된 고객의 개인 정보는 보관할 수 밖에 없지만 대출이 실행되지 않은 고객의 개인 정보는 바로바로 폐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JT친애저축은행은 대출상담을 단 1회만 했더라도 이를 잠재적인 고객군으로 분류하고 보관함으로써 대부업체보다 더한 욕심을 부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JT친애저축은행의 관계자는 수집된 개인정보의 보관과 관련해 업무목적이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폐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번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28만여명을 JT친애저축은행의 잠재적 고객군으로 분류해 보관하고 있었던 것을 시인한 셈이다.

지난 2014년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 후 금융당국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조치를 강화하도록 했고 대부업체들까지 나서서 불법정보 사용금지 서약식을 개최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JT친애저축은행의 정보유출 사건은 내부자의 소행이라는 점과 개인정보가 대부업자에게 직접 전달된 사실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과거의 개인정보 유출사건과는 다르다고 하겠다.

게다가 JT친애저축은행이 단순 대출상담만 했을 뿐인 소비자의 정보를 잠재적인 영업대상으로 분류해 2년여가 넘도록 보관을 하고 영업행위를 했다는 점은 더욱 비난을 살 행위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관계자는 28일 이와 관련해 “직원 관리를 제대로 못한 회사의 책임이 막중하다”라며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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