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된장·석쇠불고기 향에 취하는 칠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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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된장·석쇠불고기 향에 취하는 칠성시장
  • 서진기 기자
  • 승인 2016.12.08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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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면 부추 더 넣어~” 강된장에 싱싱한 나물 대령이요~

[대구칠성종합시장]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칠성종합시장>은

여러 개의 시장이 어우러진 종합시장이다.

대구 서쪽에 자리한 <서문시장>과 함께
<북문시장>이란 이름으로 개설돼
지금의 칠성종합시장의 모체가 됐다.

칠성시장, 대구청과시장,
경명시장, 삼성시장,
북문시장, 능금 시장,
가구시장, 대성시장, 꽃시장 등
여러 개의 시장이 모여 있는 이곳은
이름처럼 다양한 물건이 거래된다.

판매하는 품종에 따라 가게가 집약돼 있어
골목문화가 발달해있다.

칠성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보리밥이다.
청과시장의 유일한 보리밥집인 <녹원보리밥집>은
보리밥 한 그릇과 강된장이 나오는데
식탁위에 이미 싱싱한 나물이 준비 돼 있다.

8~10가지 종류의 싱싱한 나물 반찬이
수시로 바뀌어 식탁에 오른다.
보리밥이 담긴 그릇에
기호에 맞게 나물을 넣어
마련된 긴 의자에 앉아 먹는 것이 특징이다.

고추양념, 고추장, 김치, 간장육수가 준비돼 있는데
원하는 만큼 넣어서 먹으면 된다.
싼 가격과 싱싱한 반찬, 가볍고 빠르게 먹을 수 있어
시장을 보러온 손님이나 상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아침식사를 먹을 시간 없이
새벽 장을 보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
새벽부터 문을 연다. 

알아서 좋아하는 것 넣으세요. 짜면 부추를 더 넣어~”

이른 새벽과 점심시간에 주로 손님이 찾고
해질녘쯤 되면 문을 닫는다.

보리밥 3,000원.

1970년대 시아버지가 시작해
40년 넘게 석쇠불고기를 파는 곳은 <함남석쇠불고기>.

족발집이 즐비한 돼지골목 입구에 자리한 이곳은
김영희 사장이 업을 이어
2대째 장사하는 곳이다.

석쇠불고기는
숙성시켜 양념한 돼지고기를 석쇠에 올려
연탄불에 구워낸 음식이다.

화근내(화근(火近)에서 파생한 방언, 불이 붙기 직전 타는 듯한 냄새)가 나고
가격이 싸서 사람들이 많이 찾심니더.”

연탄불에서 2분 정도 이리저리 뒤집어 내놓는 석쇠불고기는
새우젓, 간장, 김치, 마늘, 고추, 상추와 같이
한 상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여기에 공기 밥을 주문하면
된장찌개가 서비스로 나온다.

약간 얇게 느껴지는 고기는
입에 가져가기 전에 화근내로 가득하다.
푸짐한 찬과 함께 쌈을 싸 먹으면 궁합이 잘 맞다.
싼 가격에 식사를 하며
고기도 먹고
소주 한 잔 하기 좋은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석쇠불고기1인분 5,000원, 공기밥 1,000원, 소주 2,000원

돼지골목 끝에는

도넛과 납작만두를 빚어 판매하는 곳이 많다.
그 중 딱 3가지 도넛 판매하는 곳은 <찹쌀도너츠집>.
이정자 사장이 운영하는 이곳은
찹쌀도넛,
팥도넛,
길죽하고 가늘게 생긴 유부도넛(아부라기)을
판매한다.

도매상인을 대상으로 판매를 해 가격이 싸다.
특히 길고 가늘게 생긴 유부도넛은
가늘게 잘라 콩국에 넣어 먹으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3가지 도넛 8개 1,000원

칠성시장 네거리에
여러 종류의 크로켓과 도넛을 판매하는 곳은 <칠성명가>.

이름도 생소한
부추크로켓부터 불고기크로켓, 씨앗단호박크로켓까지
다양한 크로켓을 판매한다.
지경환 사장이 직접 개발해 내놓은 크로켓은
인기가 좋아 내놓자마자 손님들이 사간다.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크로켓과 도넛을 수시로 만들어 싱싱하다.
반죽부터 시작해
튀겨 완성하기까지는 3번에 걸친 발효과정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발효과정 없이 만들면 맛도 없고,
딱딱해서 먹을 수 없다는 게 지사장의 설명이다.

다양한 크로켓 1개 1,000원(박스포장7,000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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