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硏 "주택청약통장 20대 가입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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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硏 "주택청약통장 20대 가입자 급증"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0.1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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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지방 주요 도시 청약경쟁률 서울 상회
사진=하나금융연구소 제공
사진=하나금융연구소 제공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주택청약 시장 트렌드와 청약통장 가입자 추이와 특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15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중 2명당 1명꼴로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20대 가입자가 30~40대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해지 추세도 달라지고 있었다. 해지 고객의 청약통장 가입 당시 월 납입 금액은 유지 고객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최근 3년 사이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의 월 평균 가입 금액은 그 이전 대비 50% 이상 떨어졌다.

청약 경쟁률 지역별 분석 결과 대전·광주·세종·대구 지역이 최근 3년간 서울보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지난 2년간 주택매매 변동률이 크게 변동한 특징을 보였다.

해당 지역의 주택 수요자들이 일반적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청약에 투자하면서 청약 경쟁률 역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 청약통장 가입, 20대가 30대보다 많은 역전 현상 발생

보고서는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APT2you) 청약통장 가입 현황 데이터와 KEB하나은행 청약통장 가입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국내 인구의 48.2%(통계청 2018년 말 인구 기준)가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어 전국민 2명당 1명이 청약통장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청약통장 가입자 분석 결과 지난해까지는 30대 가입자가 가장 많았으나 올해부터는 20대 가입자가 30대보다 많아지면서 국내 전체 20대 인구의 67.2%(30대 가입비중 62.5%)가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10세 미만 영유아의 가입자 수가 10대 가입자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올해부터 나타나면서 청약통장 가입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이 이목을 끌었다.

국내 10세 미만 영유아 전체 인구의 42.5%가 이미 청약통장에 가입돼 있고 이들의 신규 월평균 가입 금액은 약 17만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젊은 부모들이 자녀의 청약에 대한 선(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주택매매 변동률 큰 서울·대전·광주·대구 청약 경쟁률 높아

지난해 청약 경쟁률은 대전 78.7 대 1, 대구 44.0 대 1, 광주 39.1 대 1, 서울 28.6 대 1 순으로 치열했다. 또한 서울(10.44%), 광주(5.74%), 대구(2.76%), 대전(2.43%) 지역의 주택매매가가 크게 상승했다.

매매변동률이 상승폭이 큰 지역일수록 청약 경쟁률도 높아 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오를 때 청약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청약 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매매변동률이 2014년 0.8%에서 2015년 4.34%로 5.4배 증가할 때 청약 경쟁률도 4.8 대 1에서 13.5 대 1로 약 3배 증가하며 청약 열기가 고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청약통장 가입자 평균 증가율이 가장 큰 지역은 세종시로 지난 5월 1.9%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음은 전남으로 7월(1.46%), 8월(1.10%)이었다. 이들 지역 모두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이를 기록했다.

전남 지역의 매매변동률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2.4%로 각각 상승했고 주택 수요자들이 청약에 관심을 가지면서 신규 가입자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 청약통장 중도해지 고객 최초 월 평균 거래 금액 변화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들은 가입 후 평균 2.2년 후 가계자금 마련을 위해 약 1,700만원 상당 잔액의 통장을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청약에 당첨된 고객(전체 해지 고객의 약 2.5%)의 경우는 평균 5.3년간 거래를 유지했다. 평균 잔액이 약 2,195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청약통장 신규 개설시 최초 예치하는 월 평균 금액은 최근 3년 사이 50% 이상 낮아졌다.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16년도에는 월 평균 46.9만원을 납입하며 높은 금액을 거래했지만 올해 신규 가입자는 월 평균 14.3만원을 예치해 청약통장에 납입하는 금액이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청약통장을 중도 해지하는 고객의 신규 월 거래 금액은 32.3만원으로,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평균 금액 14.3만원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최근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청약통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통장에 납입하는 월 평균 금액을 안정적으로 낮춰가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사회 초년생인 20대는 주택청약통장부터 가입해 청약가점 항목 중 하나인 가입 기간에서 고득점을 확보하고, 적절한 납입 계획을 세워 꾸준하게 청약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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