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몰, 적자 불구 판관비·인건비 증가... '방만경영'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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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몰, 적자 불구 판관비·인건비 증가... '방만경영' 도마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0.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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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계약종료 후 '농수산 사이버판매' 비중 1% 미만
정운천 의원. 사진= 이기륭 기자
정운천 의원. 사진= 이기륭 기자

농협이 운영하는 자사쇼핑몰 '농협몰'이 영업적자 속에서 판매관리비와 인건비만 증가하는 등 방만경영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몰은 2015년 28억원의 영업적자 이후 2018년 126억원으로 대폭 상승됐다. 이 기간동안 판매관리비는 84억원에서 311억원, 인건비는 24억원에서 48억원으로 늘었다.

농협몰의 최근 5년간 매출은 2015년 1299억원에서 23018년 1832억원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쿠팡과의 제휴를 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사진=농협 홈페이지 캡처.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사진=농협 홈페이지 캡처.

2015년 농협몰 사업 중 쿠팡의 매출 비중은 3.7%였지만 2018년 46.6%까지 급상승했다. 이 기간중 쿠팡 제휴사업 매출을 제외하면 농협몰은 1000억원 내외의 매출로 큰 변동이 없었다.

특히 사이버쇼핑에서 농수산물 거래액은 2015년 1조4341억 원에서 지난해 2조949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지만, 농협몰은 이중 겨우 3%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쿠팡과 제휴가 끝나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전체 농수산물 사이버쇼핑 중 농협몰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본지 확인결과 농협몰과 쿠팡의 제휴는 종료됐지만 일부 농산물에 대해서는 단일거래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농협몰의 존재 이유는 새로운 유통시장 판로 개척을 통해 우리 농산물을 더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지만, 지금까지 경영실적을 보면 그러한 노력을 찾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이 온라인 쇼핑의 유통시장 흐름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농산물 판매 대표 조직이라는 상징성이 무너지고 있다"며 "농협몰이 농산물의 '쿠팡'으로 자리 잡을 자신이 없다면, 수수료를 더 인하해서라도 쿠팡을 통해 우리 농민들의 농산물을 더 많이 팔 수 있도록 농협몰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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