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실거래가 9억원 아파트, 4억원 아파트 보다 거래 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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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실거래가 9억원 아파트, 4억원 아파트 보다 거래 잘 돼"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10.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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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심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서울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 4억원 이하 보다 많아

서울에서 실거래가 9억원 이상의 아파트가 4억원 이하 아파트 보다 거래가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중계 사이트 직방(대표 안성우)은 아파트 매매 실거래 가격대별 거래량비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9억원 초과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31.1%, 3분기 28.7%를 기록한 반면, 4억원 이하 아파트는 2분기 21.8%, 3분기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대별 비중에서 9억원 초과 물건과 4억원 이하 물건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현상은 2006년 실거래가 발표 이후 처음이다. 4억원 초과~9억원 이하 구간에서도 6억원초과~9억원이하 거래가 4억원초과~6억원 이하보다 더 많이 이루어지면서 '실거래가 6억원 초과' 비중이 서울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의 '실거래가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매매는 주로 강남3구에서 이루어졌으나 지난해부터는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강남3구의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48.1%로 줄어들었고, 한강변 지역은 44.2%로 비중이 증가했다.

사진=직방
사진=직방

전국 기준으로 보면 아직 실거래가 4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그 차이는 계속 줄고 있다.

올해 3분기 서울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5.3%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매매거래가격 9억원 초과 거래비중은 2018년 4분기~2019년 1분기 2% 미만에 그쳤으나, 2019년 2분기부터 5%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에 반한 4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80% 이하로 줄었다.

권역별 아파트 실거래가격대별 비중을 보면 수도권은 4억원 이하 감소가 두드러진다. 반면 9억원 초과는 2019년 2분기부터 10% 이상의 거래 비중을 차지하면서 크게 늘었다. 지방은 여전히 4억원 이하 가격대에서 90% 이상의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지역 실거래가격 9억원 초과 아파트는 2019년 2~3분기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 4분기와 2019년 1분기를 제외하고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경기도가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서울과 경기도에서 90% 이상이 거래되고 있다. 그 외 지역은 10% 이하에 그치고 있어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서울에 집중된 모습이다.

전국적으로도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시장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는 서울 및 서울과 인접한 일부 경기도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다. 비수도권 지역은 아직 아파트 매매거래의 절반 이상이 2억원 이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은 4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매시장이 빠르게 줄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 매매시장의 위축과 함께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량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강남3구 외 지역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6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방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이라는 특정 지역만을 타겟으로 정부 정책이 집중될 필요는 없지만, 향후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데 있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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