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일자리시장... "하반기 취업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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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일자리시장... "하반기 취업 더 어렵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0.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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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암울한 구직자들... 고용시장 개선됐다는 정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이기륭 기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이기륭 기자

구직자 5명 중 3명은 올해 하반기 취업시장이 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은 내년 취업경기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5일 하반기에 구직 활동을 한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61.2%는 하반기 구직난이 더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다른 때와 비슷했다는 답변은 36.5%였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취업경기가 더 악화됐다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 구직자의 53.0%(복수 응답)는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과 채용 인원이 줄어서"라고 답했다. "입사 지원 경쟁률이 높아졌다"(29.4%), "임금·근로조건이 더 나빠졌다"(22.8%), "입사 자격요건이 더 까다로워졌다"(20.6%)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구직자 97.7%는 취업경기 악화 탓에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응답자의 47.9%는 눈높이를 낮춰 입사지원을 했다고 답했고,  40.6%은 입사지원 횟수를 더 늘렸다고 했다.
  
내년 취업시장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응답자의 50.5%는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 39.7%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직난 타개를 위한 방안으로는 응답자의 42.3%(복수 응답)가 경기 회복과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취업경기가 얼어붙어 구직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정부는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고용시장이 회복세에 접어 들었고 고용의 질 개선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야당은 즉각 "양질의 일자리가 줄고 있는 현실을 정부가 통계 착시로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50~60대 일자리 증가분 가운데 대부분이 20만원 내외인 단기 알바고 관제 일자리인데 이것을 고용이 개선됐다고 얘기할 수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30~40대를 중심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는 계속해서 줄고 있는데 어떻게 고용의 질이 좋아진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장우 의원은 "정부가 조국스럽게 거짓말하고 속이려 하기 때문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고용부는 통계를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발표하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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