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한국… 세계 10대 수출국 위상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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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한국… 세계 10대 수출국 위상 '위태'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0.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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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한국 수출액 -8.94%... 10대 주요국 중 '꼴찌'
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수출 강국이라고 불리던 한국의 위상이 점점 무너져내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세계 10대 수출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수출 감소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분쟁과 같은 악재 속에서 세계적으로 교역이 감소하고 있다고 하지만 유독 한국의 수출 부진은 두드러진 모습이다.

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주요국 월별 수출액 통계를 바탕으로 세계 10대 수출국의 1~7월 수출액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누계 수출액은 3,173억3,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4% 줄었다. 10대 수출국 중 감소율 1위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세계 10대 수출국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한국, 프랑스, 홍콩, 이탈리아, 영국 순이다.

한국 다음으로 감소 폭이 큰 곳은 홍콩(-6.74%)이다. 독일(-5.49%), 일본(-5.03%), 영국(-4.62%)도 5%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다.

중국은 무역 분쟁 중에도 수출액이 1년 전보다 0.59% 늘어나 10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미국은 -0.90%를 기록했다.

7월 한 달만 떼어놓고 보면 한국의 수출 부진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다. 7월은 한·일 갈등이 분화한 시점이다. 당시 일본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등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포괄허가를 개별허가로 전환했다.

7월 한국의 수출액은 460억9,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보다 무려 11.04%나 줄었다. 반면 일본의 7월 수출액은 1.39% 증가했다.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매몰된 집권 세력의 과욕이 부른 결과다. 당장 경제위기 국면을 헤쳐나갈 방안을 정부가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은 작년 12월(–1.7%)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인 1월(-6.2%), 2월(–11.3%), 3월(-8.4%), 4월(-2.1%), 5월(-9.8%), 6월(-13.8%) 지속적으로 둔화했다. 7~9월에도 개선의 여지 없이 한국 수출의 마이너스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경제 흐름이 반등하지 않는 이상 한국의 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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