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창업자라면 창업 과정에서 가족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배우자나 부양해야 할 자녀와 관계를 신경써야 한다. 예를 들면 아들의 축구 시합 때 하필이면 고객과 미팅이 잡힌다면? 결혼기념일에 갑자기 지방으로 출장을 가야 한다면? 노동과 가족 협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맞벌이 가정의 60%가 일과 가사 사이에서 갈등을 느낀다고 한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가족과의 갈등이 닥쳐올 때 그때그때 해결하기보다는 예측하려는 특징을 보인다. 창업을 자기만의 일이라고 보지 않고 가족과 함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가족이 최대한 균형을 이루도록 사업을 설계한다는 것이다. 한 사례를 살펴보자.
주부 그레이스 웰치는 2004년 기저귀 교환대인 패이텀을 출시했다. 주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 편이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어서다. 덕분에 네 명의 아이를 돌보면서 일할 수 있었다.
패이텀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상품을 처음 생산했다. 이후 로드아일랜드 주의 프로비던스 시로 사무실을 옮겼다. 이유는 ‘그곳이 가족들에게 좋아서’였다고 한다. 사무실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브랜드 이름도 가족의 영향이 있었다. 28인치 기저귀 교환대의 제품명인 패이텀은 그레이스의 두 아들 패트릭과 엠마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가족을 파트너로 혹은 직원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사업도 개인의 삶도 더 좋아지고 더 견고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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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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