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NASA 출신 항공전문가 영입... 도심항공 모빌리티 개발 '박차'
상태바
현대차그룹, NASA 출신 항공전문가 영입... 도심항공 모빌리티 개발 '박차'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09.30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넘어선 종합적인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위해 미국 NASA 최고위직 영입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전담하는 UAM사업부 신설하고 신재원 박사 사업부장 맡아
미래 '플라잉카'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이미지. 사진=유튜브 캡쳐
미래 '플라잉카'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이미지. 사진=유튜브 캡쳐

현대차그룹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하며 '날개'를 달았다. 혁신적인 미래 운송수단으로 주목되는 수직이착륙기 개발을 통해 도로와 하늘을 잇는 '도심교통 혁명'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그룹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Urban Air Mobility)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신 부사장은 ‘UAM사업부’를 총괄하며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시장을 선점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고,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설계와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안전기술 등의 핵심기술 개발 및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신 부사장은 항공안전과 항공교통 관제기술 분야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단순히 항공기체 개발에 머물지 않고 항공 인프라와 항공 관제체계 등 종합적인 교통체계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와 모터, 경량소재,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제조 핵심기술을 UAM사업에도 적극 활용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 부사장은 “신설된 UAM사업부는 비행체와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20년 내 1조 5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9년부터 미 항공우주국 산하 글렌리서치센터에 입사해 항공안전 및 항법 시스템 연구개발을 담당한 신 부사장은 2004년 워싱턴본부 항공연구총괄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해 항공부문 기초연구 강화와 차세대 항공 운송 시스템 개발을 선도했다.

입사 19년만인 2008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미 항공우주국 최고위직인 항공연구 총괄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해 항공우주국의 모든 항공연구와 기술개발을 관리하는 최고 위치에 올랐으며, 플라잉 카(flying car)와 무인항공시스템(UAS), 초음속 비행기 등 신개념 미래항공 연구와 전략방향을 설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미 항공우주국에서의 활동 외에도 2008~2014년에 백악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항공과학기술분과위원회 공동위원장을, 2014~2015년에는 국제항공연구포럼(IFAR)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정부 고위 공직자에게 수여하는 상 중 최고의 상인 미국 대통령상을 2008년과 2016년 두 번 수상했으며, 미국항공우주학회와 영국왕립항공학회 석좌회원(Fellow)이기도 하다.
 

미국 항공우주국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 사진=현대차
미국 항공우주국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 사진=현대차

◆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2040년까지 1조 5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 전망

현대차그룹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추진에 대해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이동의 자유로움(Freedom in Mobility)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메가시티화(인구1000만명 이상 도시 확산)로 인해 도시 거주자들의 이동 효율성이 저하와 물류 운송비용 등 사회적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가 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흔히 PAV(개인항공기) 또는 eVTOL(전기수직이착륙), 에어 택시(air taxi) 등으로도 불리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는 항공기와 달리 수직으로 이륙과 착륙이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공중비행으로 교통체증을 유발시키지 않으면서 수직이착륙을 활용해 활주로 없이도 도심 내 이동이 가능해 자동차와 항공기의 단점을 보완한 혁신적인 미래 도심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는 보잉과 에어버스, 아우디 등 항공기 및 자동차 제작사뿐만 아니라 구글과 우버 등 세계적인 기술기업과 아마존, DHL, UPS 등의 전자상거래와 물류기업, 170여 개의 기술 스타트업들이 항공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가 현실화되면 출퇴근을 비롯한 도심 내 이동시간과 택배 등의 배송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도심교통 혁명은 물론 기존 자동차산업과 항공산업, 물류∙운송산업 등 산업전반에 걸친 대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인류가 지금까지 실현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지난 100년 이상 발전해온 항공산업과 자동차산업은 물론 도심 교통체계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