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태풍에 추석대목 놓친 유통街... 뼈아픈 3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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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태풍에 추석대목 놓친 유통街... 뼈아픈 3분기 실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9.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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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추석매출 전년대비 부진… "반등 쉽지 않을 것"
고객들이 추석선물을 고르고 있다. ⓒ현대백화점
고객들이 추석선물을 고르고 있다. ⓒ현대백화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의 추석기간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3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추석은 3분기 유일한 대목이라 이번 매출 부진은 더 뼈아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마트는 1.4%역신장했다.

품목별로 롯데백화점은 ▲축산 8.9% ▲농산 0.9% ▲수산 -0.6% ▲가공생필품 3.4% ▲건강주류 7.2% 등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과일 5.7% ▲축산 -5.7% ▲수산 -12.6% ▲가공식품 -5.9% ▲위생용품 9.1% 등의 매출 변동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추석기간 7.0%의 신장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4.5%에 그쳤다. 롯데쇼핑 측은 태풍 링링과 마트 의무휴업일 등이 겹치면서 매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마트도 이번 추석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에 비해 0.5%신장한 것에 그쳤다. 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신장률 6.9%에서 올해 2.3%로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신장률이 4.2%로 지난해 12%과 비교하면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3분기는 휴가시즌이 있어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따라서 유일한 대목인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3분기 실적을 판가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반등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펼치고 있지만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3분기 유통기업 실적 전망을 어둡게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는 올해 3분기 흑자로 전환하지만 매출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마트가 올해 3분기 기존점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를 방어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이마트 올해 3분기 기존점 매출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4~5%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과 비교하면 매출은 11.8%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7.8%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이마트가 사정이 이런만큼 홈플러스가 롯데마트도 매출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유일한 대목인 추석을 놓친만큼 이번에도 주요 유통기업들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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