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證 종합검사 돌입... 사건 사고 중심축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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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證 종합검사 돌입... 사건 사고 중심축 '정조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9.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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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로는 첫 타깃, 자금횡령·유령주식 정밀 조사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사진=유진투자증권 홈페이지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사진=유진투자증권 홈페이지

금융감독원이 유진투자증권에 대한 종합검사에 돌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과 올해 자금 횡령, 유령 주식, 전산 장애 등 굵직한 사건들을 잇따라 일으켰다.

중소형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종합검사 타깃이 됐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유진투자증권에 검사 통지서를 보내 사전 자료를 제출받고 예비조사를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지난 23일부터 유진투자증권에 대한 본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종합검사는 다음달 17일까지 약 3주 간 이뤄진다.

강도 높은 검사가 예상된다. 들여다 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당장 시스템부터 문제다. 지난달 9일 유진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동시에 마비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오전 9시부터 3시간가량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2월 초 전산장애가 발생한지 불과 6개월 만에 또 다시 터진 사고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이후 투자자 보상 방안을 내놓았지만 투자자 일부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내부통제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8월 유진투자증권의 직원이 부동산 프로젝트 사업비 13억원을 횡령해 잠적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리급으로 알려진 해당 직원은 투자은행(IB) 본부 내 부동산 사모펀드(PEF)를 담당하면서 프로젝트 사업비 일부를 개인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유진투자증권 재경팀 직원이 2014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수백만원의 회사 자금을 유용해 논란이 됐다.

국내 금융권을 뒤흔든 유령 주식 사태를 일으킨 것도 유진투자증권이다.

지난해 유진투자증권 개인투자자 A씨는 실제로 소유한 주식 수량보다 훨씬 많은 해외주식을 매도했다. A씨가 매도하기 전날 해당 상장지수펀드(ETF)는 4대1 주식병합을 단행했다. ETF 665주를 매수해 갖고 있던 A씨는 주식병합으로 보유 주식이 166주로 줄어야 했지만 증권사의 실수로 계좌에 해당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A씨는 약 1,7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얻었다.

뒤늦게 오류를 파악한 유진투자증권은 A씨에게 초과 수익을 돌려달라고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A씨는 증권사의 실수라면서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유진투자증권은 사건이 발생한지 두 달이 넘도록 당국에 알리지 않는 등 늦장대응으로 사건 은폐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작년과 올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총 6건의 제재를 받았다. 반복되는 사건·사고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금감원의 징계 수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검사 결과에 따라 영업의 인허가 또는 등록의 취소, 영업 업무의 전부 또는 일부의 정지, 영업점 폐쇄, 위법부당행위 중지, 계약 이전의 결정, 위법내용의 공표 또는 게시, 기관경고 등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금감원은 유진투자증권을 살펴본 뒤 올해 마지막으로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종합검사를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곧 사전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10월 말 본검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종합검사는 15일에서 20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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