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로 가난하게 살 바엔 脫서울"... 외각지역 선호하는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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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로 가난하게 살 바엔 脫서울"... 외각지역 선호하는 30대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9.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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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떠난 30대 9만8486명→10만230명으로 증가
이 중 30대는 4만2521명... 전체 42%
리얼투데이 “脫서울 신규 분양 단지, 청약 광풍 부는 중”
사진은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 사진=시장경제DB
사진은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 사진=시장경제DB

직장인 최혁진 씨(37)는 씨는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오산에 유명 브랜드 아파트 분양받아 신혼집을 꾸렸다. 원래는 서울에 신혼집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너무나도 비싼 가격에 포기했다. 무엇보다 대출을 받아 내집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부부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택 대출에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으로 가난한 생활이 예고돼 있었다. 이에 탈 서울을 결정한 것이다.

이처럼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30대 층들이 서울을 떠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30대들이 脫서울을 강행한 데에는 서울의 높은 집값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저금리 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내 집 마련’ 문턱이 다소 낮아진 점도 그 중 한 이유다.

실제로 2~3%대의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디딤돌대출 등이 제공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최저 연 1%대 고정금리 상품인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선보이면서 대출 부담을 한층 더 줄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을 떠난 순이동인구(전출-전입)는 2017년 9만8,486명에서 지난해 10만230명으로 늘었다. 이 중 30대(30세~39세)의 비중은 4만2,521명으로 전체의 42%였다.

자료=리얼투데이
자료=리얼투데이

이들 대부분은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혹은 쾌적한 주거환경, 좀더 넓은 집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 및 인천 지역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났다. 30대들이 많이 순이동한 곳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에서는 김포시(5,215명), 하남시(4,262명), 남양주(4,176명) 등 순이었다. 인천에서는 서구(1,292명), 연수구(458명), 중구(318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집중된 곳은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서울 제외)에서 분양한 단지 중 청약통장수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하남시에서 나왔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분양한 ‘하남 미사역 파라곤’에는 총 8만4,875개의 청약 접수가 이뤄졌고 평균 104.91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인천 지역에서는 인천 서구 가정동에 분양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에 가장 많은 청약통장(3만5,443개)이 몰렸고 성황리에 분양을 마쳤다.

이들 지역은 현재(KB부동산, 19년 8월 기준) 8억3,173만원에 형성돼 있는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에 비해, 2~3배가량 저렴한 시세(경기 3억5,872만원, 인천 2억7,136만원)를 보였다. 특히, 서울 못지 않은 교통과 학교, 편의시설 등 주거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도 선호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리얼투데이가 인터뷰한 부동산 전문가는 “좀 더 수월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면서 젊은 30대들이 탈서울을 선택하는 분위기다”며 “실제로 많은 청약 통장이 서울 외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으며, 이 기세라면 향후 집값 상승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렇듯 수도권(서울 제외) 지역에서 청약 광풍을 몰고 있는 가운데, 리얼투데이는 분양을 앞둔 서울 제외 수도권 신규 단지들을 소개했다.

디에스종합건설은 10월 인천광역시 서구 주상복합4블록에 들어서는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2차 더 센트로’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84~170㎡ 아파트 1,059가구와 전용면적 24~36㎡ 오피스텔 120실, 상업시설로 이뤄진 복합단지다. 단지는 루원시티 내 최중심에 초고층으로 들어서는 만큼 향후 지역 내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이며, 여기에 서울 지하철 7호선 루원시티역(가칭)이 2027년에 개통 예정으로 더블 역세권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같은 달, 대우건설은 여주 교동지구 도시개발구역인 경기도 여주시 교동 115-9번지 일원에서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면적 84㎡, 총 551가구 규모다. 단지에서 경강선 여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판교 및 서울 강남까지 편리하게 출퇴근이 가능하다.

지방에서는 제주(922명)가 30대 순이동수가 가장 많았고, 다음 충남(820명), 세종(685명), 충북(334) 등 순으로 비중이 컸다. 이 외에도 강원, 전주 등의 지방으로 많은 30대 청춘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이동에 나섰다. 지방에서도 눈여겨볼만 한 알짜 단지들이 속속 등장한다.

한화건설은 10월, 전주에코시티 주상복합용지 1,2블록에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 1313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5층~지상 45층, 총 6개동(아파트 4개, 오피스텔 2개) 규모의 복합단지다. 약 170m 길이의 스트리트형 상업시설도 함께 분양에 나선다. 주거시설은 전용면적 84~172㎡ 아파트 614세대와 전용 84㎡ 단일면적의 주거용 오피스텔 203가구로 구성된다. 단지가 세병공원(세병호)과 맞닿아 있으며, 화정초와 화정중(2020년 개교 예정)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또, 전주 제1,2일반산업단지, 완주테크노밸리 등의 산업단지도 20분내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하반기, 강원도 춘천시 약사동 156-1번지 일원에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약사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며 지하 2층~지상 27층, 7개 동, 총 873가구 규모다. 이중 66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춘천의 핵심 입지에 위치해 각종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며 공지천이 바로 앞에 있어 환경이 쾌적하다. 춘천초와 춘천중이 도보권에 있으며, 지역 명문인 춘천고가 가까운 학세권 아파트다. 단지 앞으로 다수의 버스노선이 운영되며, 춘천고속버스터미널과 춘천시외버스터미널도 인접해 서울 등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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