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블루, 그린버그 5동!" 격동의 공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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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블루, 그린버그 5동!" 격동의 공간에서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3.2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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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꼭 해야 하는 이야기들》 서평

“이 책은 죽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진정한 주제는 삶이다”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꼭 해야 하는 이야기들》 저자 안젤로 E. 볼란데스는 삶과 죽음을 분리해서 보지 않는다. “잘 살아온 삶에는 좋은 마무리가 따라야 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다. 좋은 삶이 곧 좋은 죽음이라는 것이다. '삶의 마지막까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 책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의료기술의 눈부신 발전 뒤에 숨겨진 어두운 면을 조명한다. 삶의 마지막 시기에 행해지는 공격적인 의료적 처치가 문제라고 말한다. 왜 그럴까. 대부분이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각종 기계 장치에 둘러싸여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미국인의 80%가 삶의 마지막 시기를 가족과 친구와 함께 집에서 보내고 싶다고 응답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 책은 환자들이 진정 받고 싶어하는 '치료'가 무엇인지 고민거리를 던져 준다. 조언도 잊지 않는다. 환자들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어 하는지 직접 대화를 해보라고도 권한다.

의학영화 ‘패치 아담스’에서 주인공의 한 대사가 절로 떠오른다. “병을 치료하면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지만 사람을 치료하면 항상 이긴다” 큰 울림이다. 따듯하다. 휴머니즘을 담은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다. 때론 환자에게 필요한 건 페리페랄 아이브이, C라인 키트 등 차가운 의료기계가 아니라 공감, 대화, 소통과 같은 인간적 관계가 아닐까. 죽음을 친구처럼 맞이 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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