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DLF 손실 논란에 "금감원 조정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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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DLF 손실 논란에 "금감원 조정 기다려보자"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9.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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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파생상품 판매 규제 카드 만지작... 제도 개선 초읽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시장경제DB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시장경제DB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8일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투자 손실액이 처음으로 확정된 것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조정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선릉로 디캠프에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DLF 사태에) 손실을 본 분들에게는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1차적으로 손실이 나오는 사항은 금융감독원에서 그 원인이 불완전판매나 다른 요인인지 조사 중이기 때문에 케이스별로 한 번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성수 위원장은 "최근 해외 금리가 올라 다행이지만 향후 변동 추이를 보고 개별적인 부분을 금융감독원과 공정하게 협의·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추석 연휴 직후 DLF 판매사들에 대한 검사를 재개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조정 신청은 150건에 이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DLF 사태와 관련해 판매 규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감원도 향후 제도 개선까지 염두에 두고 검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은성수 위원장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DLF 등 파생금융상품과 관련해 제도를 꼼꼼히 살펴보고 소비자 보호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판매 규제 강화 등 필요한 제도 개선을 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다음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0대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치권이 DLF 사태에 대한 파상공세를 예고함에 따라 조만간 금융당국이 고위험 파생상품 판매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금융당국은 파생상품 판매를 둘러싼 전문성과 관련해 개인이 이해하기 복잡하고 손실위험이 큰 파생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놓고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논란이 된 DLF 상품은 상단은 제한돼 있고 하방은 열려 있어 100%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풋옵션매도형이었다. 이에 금융권에선 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파생상품 판매를 아예 금지하거나 절차를 더욱 까다롭게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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