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팔면 52원 남아... 기업들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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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팔면 52원 남아... 기업들 죽을 맛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9.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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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끝에 선 한국 기업들... 수익성·안정성 일제히 적신호
홍남기 경제부총리(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사진=이기륭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사진=이기륭 기자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의 반(反)기업·친(親)노동 정책과 대외 리스크가 겹치면서 수익성 지표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다.

1,000원어치를 팔아 52원을 남기는 기업들의 경영지표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었다.

17일 한국은행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동기 대비 2.5%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상장기업 1,799개와 비상장기업 1,965개을 대상으로 2분기 재무제표의 주요 항목을 근거로 삼아 진행됐다.

기업의 대표적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를 기록했다. 1분기(-2.4%)에 이어 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은 2016년 3분기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감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전년 동기(각 7.7%)보다 떨어진 5.2%, 5.3%로 나타났다. 총자산증가율도 썩 좋지 않다. 2분기 외감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전년 동기(1.2%)보다 크게 떨어진 0.2%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사진=한국은행 제공

특히 제조업의 수익성 하락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9.5%에서 올해 2분기 5.5%로 떨어져 감소폭이 컸다.

한국 제조업의 기둥으로 꼽히는 삼성에 대한 정부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경기까지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기울어진 탓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전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9.5%에서 5.5%로, 세전 순이익률은 9.8%에서 5.8%로 악화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전년 동기 5.0%에서 4.8%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세전 순이익률은 4.5%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안정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분기 86.7%에서 2분기 83.5%로 하락했다. 그나마 1분기 부채로 잡혔던 미지급 배당금이 2분기 중 지급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 차입금 의존도는 2분기 24.1%로 1분기 22.8%에 비해 상승했다.

업종별 부채비율의 경우 제조업은 1분기 69%에서 63.7%로 떨어졌고 차입금 의존도는 19.9%에서 20.3%로 상승했다. 비제조업 부채비율도 지난 분기 대비 1%p 하락한 118%, 차입금 의존도는 2%p 상승한 29%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지난해 2분기 765.7%에서 올해 2분기 481.3%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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