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아쉬운 아이패드, 그래서 더 돋보인 갤럭시탭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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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아쉬운 아이패드, 그래서 더 돋보인 갤럭시탭S6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09.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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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시장 지각변동... '갤럭시탭 S6 vs 아이패드' 비교 분석
생산성, 멀티미디어에 최적화된 '갤탭S6', 가격까지 '합리적'
태블릿서 오랫동안 왕좌 지킨 '아이패드', 가성비 다소 아쉬워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높은 사양과 폭넓은 활용성을 겸비한 ‘갤럭시탭S6’를 출시하면서 태블릿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게임과 멀티미디어는 물론, 생산성까지 갖춘 갤럭시탭S6는 현존하는 태블릿 제품 중 단연 ‘팔방미인’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전작인 갤럭시탭S4에서 ‘5’를 건너 뛴 ‘6’로 명명했다. 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에서 아이덴티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갤럭시S6'처럼 태블릿 부문에서도 ‘기준’을 세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태블릿 시장은 오랫동안 애플이 독보적인 입지를 점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너무 높아진 가격과 불합리한 A/S 정책, 결함 이슈, 각 제품 라인업 별 지나친 기능 배제 등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태블릿 시장에서 만큼은 애플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와신상담(臥薪嘗膽) 끝에 내놓은 갤럭시탭S6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진영에서 아이패드와 대적할 거의 유일한 기기로 꼽힌다. <시장경제신문>이 갤럭시S6와 동급제품으로 평가받는 아이패드 에어(3세대)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각 제품의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갤럭시탭S6. 사진=삼성전자
갤럭시탭S6.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탭S6, 넓고 시원한 16:10 화면비로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에 최적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태블릿에 있어 ‘두뇌’와도 같다. 애플의 독자적인 AP는 전통적으로 퀄컴 계열 AP보다 성능상 앞서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스냅드래곤855에 이르면서 성능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갤럭시탭S6은 퀄컴의 최신 제품인 스냅드래곤 855를 채택했다. TSMC의 7나노(nm)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Kryo 485(크라이오) 옥타코어를 품고 있다. 4개의 고성능 코어 중 1개의 프라임 코어와 나머지 퍼포먼스 코어의 클럭 속도는 각각 2.84GHz, 2.42GHz다. 

독자적인 AP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은 뛰어난 성능을 가진 A12 Bionic 프로세서를 아이패드 에어3에 탑재했다. 이 프로세서 역시 TSMC의 7나노 공정이 적용됐고, 2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고효율 코어를 가진 ‘헥사코어’다. 클럭 속도는 2.49GHz다. 

하드웨어 테스트 앱인 긱벤치 벤치마크 점수에 따르면, 갤럭시탭S6는 싱글코어 3000점 대 중반, 멀티코어는 1만점 대를 기록했다. 아이패드 에어가 갤럭시탭S6를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사실상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디스플레이는 압도적으로 갤럭시S6가 우세하다. 갤럭시탭S6는 10.5인치 WQXGA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해상도는 1600x2560이다. 아이패드 에어는 10.5인치 IPS LCD 패널을 적용했고, 해상도는 2224x1668이다. 라미네이팅 기술을 적용해 액정과 전면 강화유리 사이의 공간을 없앴다. 

OLED 디스플레이가 가진 장점은 ‘리얼 블랙’의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검은색을 표현할 때 해당 발광소자가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백라이트 구조인 LCD 화면에 비해 명암비가 높다. 색의 선명함 역시 LCD가 넘볼 수 없는 수준을 보여준다. 아이패드 에어가 소프트웨어적으로 각 조명환경에 따라 화면 색상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트루톤 디스플레이’ 기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OLED 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몰입도를 따라가기엔 분명한 한계를 지닌다. 

화면비에선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갤럭시탭S6의 화면비는 전작과 동일한 16:10으로 제작됐다. 반면, 아애패드 에어3는 전통적인 4:3의 비율을 고수하고 있다. 영화 등 멀티미디어를 재생할 경우 갤럭시탭S6의 16:10 화면비가 최적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문서나 웹서핑 등에선 아이패드의 4:3 비율이 유리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디자인 면에선 화면지문인식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탭S6가 돋보인다. 홈버튼을 없애고 화면의 배젤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전체적인 기기의 크기는 그대로이면서도 더 넓고 시원한 화면을 보여준다. 홈버튼을 버리지 못한 아이패드 에어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아이패드 에어 3세대. 사진=애플
아이패드 에어 3세대. 사진=애플

◆ 하단에 스피커 몰려 아쉬운 '반쪽짜리' 스테레오… 아이패드 에어 3세대

화면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소리’다. 갤럭시탭S6는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AKG 쿼드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전문 브랜드인 AKG의 스피커는 고품질 사운드를 구현한다. 여기에 서라운드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가 공간감까지 더해준다. 아이패드 에어도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지만, 기기 하단에 스피커가 몰려있다는 점은 명백한 단점으로 꼽힌다. 소리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동영상 시청 시 한쪽에서만 들리는 소리가 거슬릴 수 있다.  

아직까지 애플은 한 단계 윗급인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쿼드스피커를 탑재하고 있다. 이는 아이패드 에어와의 차별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중저가 태블릿에서조차 쿼드스피커가 탑재되는 마당에, 애플측의 이 같은 조치는 다소 야박하다는 평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갤럭시탭S6가 AKG 쿼드스피커를 탑재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의 호평이 이어진다. 최근 멀티미디어에서 ‘음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사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줬다는 얘기다. 적어도 영화나 드라마, 유튜브 등 동영상 시청을 자주하는 사용자라면, 현재 갤럭시탭S6보다 나은 대안은 없어 보인다. 

생산성에서도 갤럭시탭S6가 비교우위에 있다. 북커버 키보드에 연결하거나 퀵패널에서 ‘삼성덱스’를 터치하면 일반 PC환경과 같은 화면으로 전환된다. 마우스와 키보드 사용이 제한적인 아이패드와 달리, 아이콘을 포인터로 쉽게 실행시키고 끌 수 있고 창을 여러 개 띄우는 멀티테스킹도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동영상을 작은 창으로 실행시키면서 문서작업이 가능하고, 여기에 웹브라우저까지 실행시켜도 무리 없이 작동한다. 

반면,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해 2개의 프로그램을 동시 실행시키는 것에서 그치는 수준이어서 자유로운 화면 전환에 약간의 제약이 따른다. 아울러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마우스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아쉽다. 애플에서 향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 'ipad OS'에서 마우스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까지 원활한 사용성을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이 밖에도 갤럭시탭S6는 'S펜', 아이패드 에어는 '애플펜슬‘이라는 전용 전자펜을 각각 사용한다. 다만, S펜은 기본으로 제공되지만 애플펜슬은 따로 구매해야한다.

우선, 갤럭시탭S6는 S펜에서 입력하는 4096단계의 필압을 감지한다. 본체 뒷면에 S펜을 붙여 무선으로 충전하는 방식이어서 배터리가 방전될 걱정은 덜어도 된다. 가장 큰 특징은 펜의 움직임을 인식해 원격으로 태블릿을 제어하는 ‘S펜 에어액션’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 기능을 통해 태블릿을 직접 들지 않아도 사진을 촬영하거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어할 수 있다. 

반면, 아이패드 에어는 애플펜슬 1세대만 지원한다. 단순히 손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는 나무랄 데 없는 성능을 가졌다. 그러나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아 물리적으로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단순히 펜으로서의 기능 외에는 사용성이 비교적 떨어진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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