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마트大戰'... 뒷북 신세계, 롯데 아성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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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시장 '마트大戰'... 뒷북 신세계, 롯데 아성에 도전장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9.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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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업 실패한 이마트, 해외진출 고민… 발빠른 롯데마트 시장 선점
(위)롯데마트 베트남 껀터점. (아래)이마트 베트남 고밥점. ⓒ각사
(위)롯데마트 베트남 껀터점. (아래)이마트 베트남 고밥점. ⓒ각사

국내에서 롯데와 신세계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해외 진출 점포들의 매출은 순항중이다. 다만 중국사업 실패후 신세계가 주춤한 사이 롯데가 빠르게 치고 올라가 해외시장을 선점했다. 이에 후발주자 신세계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롯데마트의 격돌이 예상된다.

이마트는 현재 몽골에 3개점, 베트남에 1개점 등 총 4개의 해외 점포를 보유중에 있다. 해외 점포 매출은 순항중이다. 2016년 첫 문을 연 몽골 1호점과 2017년 문 연 2호점의 총 매출은  2017년 530억원에서 2018년 72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5년 첫 문을 연 베트남 고밥점도 2016년 419억원에서 2017년 52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이마트는 베트남 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올해 140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1700억원, 2021년 1500억원 등 총 4600억원을 베트남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르면 내년 베트남 호치민에 2호점을 열고, 중장기적으로 5~6개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하지만 베트남엔 이미 롯데마트가 자리잡고 있어 베트남 진출을 놓고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쇼핑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6월기준 롯데마트 국내외 점포 185곳 중 인도네시아에 46곳, 베트남에 14곳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연말까지 인도네시아에 5곳을 추가해 51개 매장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동남아시아 진출을 선점하고 있는 롯데마트를 신세계보다 우위에 놓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롯데마트는 동남아시아 '통'으로 평가받는 문영표 대표를 다시 수장으로 선임하는 등 동남아 진출을 적극 나설 의지를 보였다. 문 대표는 인도네시아 법인장과 동남아사업본부장을 거친 '동남아시아 전문가'고 불린다. 

롯데마트가 현재 진출중인 점포들의 매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0억원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같은기간 20억 늘어난 9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롯데마트는 향후 동남아시장의 스마트폰 보급확대로 모바일 쇼핑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모바일 실시간 배송서비스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몽골에 아직 점포는 없지만 '온리프라이스'와 '초이스엘'등 자체 PB브랜드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중국진출로 큰 손해를 입은 기억이 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2010년까지 26곳의 점포를 열었지만 2013년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2017년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1500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었다. 

롯데마트도 2016년 중국 115곳의 점포를 운영했지만 사드여파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결국 2018년 3분기에 중국에서 완전 철수했다. 롯데는 사드여파로 인한 중국사업 철수로 1조200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사업 실패 이후 이마트는 해외진출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반면, 롯데마트는 발빠르게 동남아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다. 이마트가 2015년 베트남 고밥점을 낸후 3년간 장고하는 사이 롯데마트는 빠르게 움직여 14개 점포를 열었다.  

후발주자 이마트가 이미 베트남 시장을 선점한 롯데마트와 경쟁하는 것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미 베트남 관광객들에게 꼭 가봐야할 곳으로 여겨질만큼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이마트가 여전히 대형마트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롯데마트가 발빠르게 움직여 시장을 선점했다"며 "이마트가 실적 악화로 신성장동력을 동남아에서 찾았지만 롯데마트와 경쟁은 큰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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