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전국 확산... 대전‧대구‧광주는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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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전국 확산... 대전‧대구‧광주는 예외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9.0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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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준공 후 미분양, 전년대비 37.4% 상승
대구 47%, 대전 43%, 광주 75% 감소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전국 부동산 시장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에 몸살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만 해도 미분양 공포는 지방에만 국한됐지만, 올해에는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미분양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대구, 대전, 광주 이른바 대·대·광 만큼은 외에 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미분양주택현황보고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7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3889가구 수준인 것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1만9094가구로 전년대비 37.48%나 상승했다.

서울에는 지난해 7월 악성미분양 물량이 22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에는 178가구로 전년대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지역경제 침체로 울산과 전남, 부산에서는 100% 넘는 악성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

반면, 광주의 경우 지난해 7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51가구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37가구로 악성 미분양 물량이 대거 해소되면서 전년대비 75%나 감소했다. 이에 광주는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7월 133가구에서 올해 7월 70가구로 전년대비 47%나 감소했고 대전은 지난해 355가구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202가구로 43%나 하락했다.

광주와 대전의 경우 악성 미분양 물량이 다 소화되면서 주택건설인허가 실적도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대전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2315호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만 2641호로 전년 동기대비 446%나 상승했다. 광주의 주택건설인허가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5415호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8174호로 전년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의 3.3㎡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올해 1월 1118.8만원에서 8월 1125.8만원으로 0.63% 올랐고, 대전은 924만원에서 955.6만원으로 3.42%, 광주는 973.6만원에서 997만원으로 2.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대·대·광 평균 상승률은 2.15%로 확인됐다. 반면,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은 0.16%으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부분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 가격도 하락하고 아파트를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대광 일대 지역에서는 노후주택이 많고 아파트 수요도 많아 악성 미분양도 해소되고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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