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86㎡ 이상 아파트', 대구선 보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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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86㎡ 이상 아파트', 대구선 보물단지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8.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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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이상 아파트’ 최근 10년간 거래량 ‘12%’ 하락
대구선 가격차이만 195%…中2.8억, 大8.3억원
같은 아파트도 대형 따라 실거래가 2배 차이

‘86㎡ 이상’ 대형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대구에서는 보물단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전용면적 84㎡ 이하 거래량은 총 115만6956건으로 전체 면적 아파트 거래량 132만 1341건의 87.5%를 차지했다. 쉽게 설명하면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의 약 90%가 전용 84㎡ 이하였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전용면적 84㎡는 이른바 ‘국민주택’, ‘기본 주택형’으로 불려왔다.

문제는 고령화와 저출산, 급증하는 1~2인 가구로 아파트들의 사이즈가 점점 작아지면서 대형 아파트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용 86㎡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2010년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전국 아파트 거래량의 12.44% 까지 하락했다. 대형 아파트들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이렇듯 대형 아파트의 경우 중형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도 낮고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제 값을 못 받는 상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대구에서만큼은 예외다. 대구 대형 아파트는 중형 아파트와 가격 격차만 195%나 차이나면서 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거세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을 살펴본 결과, 대구 중형 아파트의 평균매매가격은 2억8000만원이지만, 대형 아파트의 경우 8억3000만원으로 대형과 중형 아파트 격차만 195%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광주는 중형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억6000만원이고 대형의 경우 5억6500만원으로 115%의 가격 격차가 있었고, 서울은 중형 9억원, 대형 18억4000만원으로 104%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아파트의 규모별 가격 격차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쌍용예가’ 전용 84㎡의 중형 규모의 경우 지난 6월 6억9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전용 159㎡의 대형 규모의 경우 13억5500만원에 거래되면서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중형과 대형 규모에 따라 가격 격차는 2배 가까이 차이났다.

또한, 대구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전용 84㎡은 5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같은 아파트 전용 157㎡의 경우 9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아파트 규모별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 대형아파트들의 가격 격차가 큰 것은 그동안 중소형 위주로 분양한 아파트들이 많아 대형 규모의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 격차가 크고 ,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아파트들은 희소성으로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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