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30만명 증가? 실상은 세금 쏟아부은 '노인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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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30만명 증가? 실상은 세금 쏟아부은 '노인 일자리'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8.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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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109만7000명으로 5만8000명 늘어… 1999년 7월 이후 최대
강신욱 통계청장. 사진=이기륭 기자
강신욱 통계청장. 사진=이기륭 기자

지난달 취업자 증가 수가 30만명에 육박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지만 취업자수 대부분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제의 허리역할을 하는 30~40대 취업자와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취업 한풍은 여전했다. 실업자도 7월 기준 1999년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취업자수는 2738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9만9000명(1.1%)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의 감소 폭은 확대됐다"고 말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4만6000명(7.0%)으로 증가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수는 10만1000명(4.4%)늘었다. 이는 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따른 음식점업 등에서의 고용 호조에 따른 효과로 보인다. 이밖에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6만5000명·14.6%), 교육 서비스업(6만3000명·3.4%), 농림어업(5만5000명·3.7%) 등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포속은 올해 1월 잠시 확대되다가 올해 6월 축소됐다가 7월들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 과장은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 부품, 전기 장비 두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최근 두 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제조업 부문에서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 이어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폭이 8만6000명으로 두번째로 컸다. 17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다 지난 5월 증가 전환했던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6월부터 다시 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통계청은 "제조업에서의 업황 부진이 도·소매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6만3000명·-5.5%), 금융 및 보험업(-5만6000명·-6.5%) 등에서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7만7000명이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이 21만1000명으로 비중이 더 높았다. 이밖에 50~59세에선 11만2000명이, 15~29세 청년층에서도 1만3000명이 늘었다. 다만 40~49세(-17만9000명), 30~39세(-2만3000명)에선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30~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10월부터 22개월째 동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15~64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7.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7월 기준으로는 2017년 7월(67.2%) 이후 가장 높다.

한편 실업자는 109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5만8000명(5.6%)로 늘어났다. 이는 7월기준 1999년 7월(147만6000)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은 "정부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이 구직자로 잡히는 데다 청년들의 구직 활동도 증가하면서 구직단념자가 실업자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p 올랐다. 올해 상반기 내내 4%대를 유지하다 소폭 내렸다. 다만 7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 7월(4.0%) 이후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9%로 1년 전보다 0.4%p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1.1%p 오른 23.8%를 기록했는데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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