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자본확충 成敗... 심성훈 행장 연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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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자본확충 成敗... 심성훈 행장 연임 가른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8.1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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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위기 돌파할 케이뱅크 차기 행장에 시선 집중
심성훈, 내달 23일 임기 만료... 후보군 7명 이상 거론
대규모 증자 성공해 자본난 해소할 경우 연임 가능성도
내달 23일 임기 만료를 앞둔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제공
내달 23일 임기 만료를 앞둔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제1호 케이뱅크가 새 최고경영자(CEO) 물색에 나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3년 간 케이뱅크를 이끌어온 심성훈 현(現) 행장은 내달 23일 임기가 만료된다.

차기 행장 후보는 다음달 초 압축될 예정으로 최소 7명 이상이 추천될 전망이다. 주로 최고경영자 후보군으로 선정돼 연수를 받고 있는 임원들이다.

위원회는 롱리스트를 1차로 추린 이후 숏리스트로 다시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인터뷰를 거쳐 주주총회에 추천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성낙일·최승남·이헌철·홍종팔·최용현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들은 상시 후보군, 주주사 추천 후보, 자체 발굴 후보군을 두루 심사할 예정이다.

심성훈 행장도 일단 예비 후보군을 망라한 롱리스트에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심성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사실상 높지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심성훈 행장은) 초대 행장으로 케이뱅크 정체성을 만든 공로를 인정받고는 있지만 거듭된 증자 실패로 은행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는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케이뱅크는 자본확충 난항으로 대출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출 중단 사태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고질적인 자금난에 기본적인 영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러 지난 1분기에는 적자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심지어 심성훈 행장은 법적 리스크까지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T 채용비리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심성훈 행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나아가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통과하지 못하면서 회사 내에서 심성훈 행장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의견이 많다.

일각에선 심성훈 행장이 자본확충에 성공할 경우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케이뱅크는 현재 기존 주주사와 신규 주주사 영입을 통한 대규모 자본확충을 계획 중이다. 만약 심성훈 행장이 막대한 규모의 증자에 성공해 자금을 확충하게 되면 연임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참여할 신규 플레이어가 보이질 않는다. DGB금융그룹은 이날 오후 케이뱅크 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기대했던 DGB금융이 증자에 손을 떼면서 케이뱅크의 증자길에 다시 한번 먹구름이 끼게 됐다.

다음주에 계획된 투자자 사업설명회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임기 막바지 코너에 몰린 심성훈 행장의 청사진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다.

다만 케이뱅크의 자본확충 프로세스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다른 금융사들이 설명회에 관심을 갖고 모여들지 주목된다.

설명회 일정은 유동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직 여름휴가 기간이기 때문에 주주들의 의견에 따라 다음주 설명회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케이뱅크 측은 DGB금융그룹의 증자 불참 소식에 자본확충 계획을 놓고 내부적으로 협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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