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체크]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영국산 강조... 소비자의 판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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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체크]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영국산 강조... 소비자의 판단은?
  • 정규호 기자, 김새미 인턴 기자
  • 승인 2017.03.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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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은단의 '비타민C1000' 광고 포스터. 광고 문구를 보면 '당신의 비타민C는 중국산? 영국산?'이냐며 비교 언급을 하고 있다. 사진=고려은단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민감한 가운데 고려은단이 중국산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문구를 광고에 삽입해 논란이 우려된다.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홍보 포스터를 보면 다음과 같이 홍보하고 있다.

“당신의 비타민C는 중국산? 영국산?”, “영국산 원료만 쓰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문구만 보면 소비자입장에서 마치 중국산 비타민 원료가 영국산 보다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고려은단은 '비타민C 1000'의 원료가 영국산임을 강조하면서 ▲영국산 비타민C 생산공장의 역사성 ▲4~5배 정도 더 비싼 원료값 등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취재 결과 비타민 원료의 질은 중국산, 영국산 모두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C는 세계에서 중국과 영국, 두 곳에서 생산된다. 생산 단가를 맞추기 힘든 비타민C의 특성상 영국의 DSM사 말고는 전부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려은단의 이같은 광고는 소비자에게 중국산보다 영국산 비타민C가 질적으로 우수하고, 자사의 ‘비타민C 1000’가 좋다는 정보를 오인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르면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혼동시킬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는 금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건강식품기능성 원료는 기준규격에만 적합하면 동일한 것으로 본다”며 “어떤 게 더 우수하다고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한 그렇게 (고려은단처럼)광고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오인·혼동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생산 공장이 오래되고 원료비가 더 비싸다고 해서 동일한 성분의 비타민C가 더 우수하다고 증명할 근거도 없다.

아울러, 영국의 DSM사 비타민C는 중국산에 비해 원료 값이 4~5배 비싸지만 같은 성분이기 때문에 효능의 차이도 없다.

연세대 경영학과 최순규 교수도 “와인 같은 것에도 이런 (원산지)마케팅 방식이 많이 쓰인다”면서 고려은단 '비타민C 1000'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려은단 관계자는 “원료의 원산지를 밝히자는 차원에서 영국산 비타민C를 썼다고 팩트를 언급한 것”이라며 “단 한 번도 영국산 비타민C가 중국산보다 좋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소비자 오인 광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광고 문구에 영국산과 중국산을 비교하면서 영국산 원료임을 강조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영국산이 더 낫다고 오인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것은 소비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식약처 강권수 주무관은 “사실 판례같은 걸 확인해보면 쉽게 허위·과대광고로 인정되지는 않는다”며 “총체적으로 그 사람들이 광고하는 전체적인 내용이라든지 소비자들이 오인·혼동할 행위가 충분히 인정되는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은단은 2010년에 이미 영국산 비타민C 광고로 식약처에서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고려은단은 일반의약품이었던 '비타민C 1000'를 건강기능식품으로 변경해 판매 중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헬스에 따르면 국내 비타민(일반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083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3%(1,698억 원) 성장했다. 고려은단의 국내 고함량 비타민C 보충제 시장점유율은 2015년 기준 73%로, 2위 업체인 유한양행(14.2%)을 크게 앞서고 있다.

고려은단의 매출액도 2013년 476억 원에서 2014년 453억 원으로 줄었다가 2015년 618억 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정규호 기자, 김새미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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