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수첩] 삼성생명이 민원발생 1위?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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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첩] 삼성생명이 민원발생 1위? 사실은...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03.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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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캡쳐.

13일 더불어 민주당의 박용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불완전 판매' 민원 발생 1위로 삼성생명을 꼽았다.

의원실이 금감원으로 제출받은 ‘보험 상품설명 불충분 민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생명은 최근 5년간 2,936건의 민원이 발생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의원실에 따르면 2위 동양(2,520건), 3위 KDB(2,328건)건, 4위 교보(2,044건), 5위 한화(1,924건) 순으로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실의 보도자료만 보자면 삼성생명이 최다 민원 발생 회사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으나 이는 업계의 현황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통계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수치이다.

생명보험 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말 기준 업계의 자산 대비 시장 점유율은 삼성생명이 30.2%로 업계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는 13.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생명이고 3위는 11.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교보생명이다.

의원실에서 지적한 민원 발생 2위인 동양생명은 3.6%의 시장 점유율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의 시장점유율과 민원발생 시장점유율을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자산 대비 민원 발생의 시장점유율이 0.44배에 그치고 있으나 동양생명은 3.17배의 민원을 발생시키고 있다.

업계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1의 비율이 나와야 정상이고 1보다 낮은 경우 민원 발생율이 낮다고 할 수 있으며 반대로 1보다 큰 경우에는 높다고 할 수 있다.

DGB생명의 경우 이 비율이 90배로 나와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라이나 생명이 54배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0.44배의 비율을 보여 최저로 나타났으며 한화생명이 0.66배, 교보생명이 0.81배의 순위로 나타나 시장점유율의 순서와 같은 순위를 보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삼성생명이 업계 전체의 민원 발생 빈도를 낮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이 단순하게 민원발생 건수가 많다는 이유로 최악의 민원 발생업체인 것처럼 오인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의원실에서는 “불완전판매 민원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금융당국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감원은 불완전판매 민원에 대해 추정만 하고 있는데 실제 불완전 판매에 대한 전수조사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의원실에서는 불완전판매 민원의 증가는 금감원의 문제로 보고 있으나 보도자료는  '삼성생명이 민원 발생 1위'라는 문구를 제목으로 뽑아 의원실에서 악의를 가지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가끔 국회의원들이 ‘한 건’(?) 터뜨리기 위해 내 놓는 통계자료들이 가끔 ‘통계의 오류’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런 자료들이 관련업체에 끼치는 영향 등을 감안한다면 보다 세밀한 주의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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