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요기요, 소비자 우롱"… 대목 놓친 치킨집 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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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요기요, 소비자 우롱"… 대목 놓친 치킨집 보상은?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8.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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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주문 먹통사태…할인 마케팅 경쟁 '단면'
배민, 사과문 게재 "할인쿠폰 재발급·환불 진행"
"접속자 감당못하는데 왜 자꾸 이벤트 진행하나"
배달의민족 이벤트 내용 캡쳐.
배달의민족 이벤트 내용 캡쳐.

배달업계 양대산맥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무리한 행사 진행으로 소비자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이달 11일 진행한 말복기념 치킨 할인행사에서 서버폭주로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 특히 지난달 12일 초복행사에 이어 이번에 같은 문제가 발생돼 누리꾼들은 "소비자들 우롱하는 것"이란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말복 대목 놓친 치킨집 자영업자들의 보상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이달 11일 말복 기념 치킨 500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서버가 폭주해 앱 접속이 느려지고, 모바일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현상이 발생됐다. 여기 더해 결제가 진행됐지만 돈만 빠져나가고, 치킨집에 주문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고객센터는 통화량이 많아 연결도 되지 않았고, 소비자들은 치킨집으로 직접 전화해 주문상황을 체크해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마저도 연결안된 소비자들은 주문한 치킨이 올까봐 하루종일 집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배달의민족은 앱 공지사항에 사과문을 올리고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은 모든 고객님께 사과 말씀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어 "주문 및 결제까지 완료했는데 결제 실패로 쿠폰을 쓸 수 없게 된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카드결제 이용자들께 순차적으로 조속히 환불하겠다고 전했다. 

요기요도 앱이 원활히 실행되지 않았다. 배달의민족과 마찬가지로 주문과 결제를 완료됐음에도 점주에 전달되지 않은 오류가 발생했다.

"한두번도 아니고 제발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날 요기요를 이용한 A씨는 "말복 치킨 5000원 할인 적용받으려고 접속해 약 10번의 시도 끝에 결제에 성공했고 도착예정시간 50분 내외란 문구가 포함된 카톡을 받았지만 깜깜무소식이었다"며 "말복이니 그런가보다 싶어서 기다리는데 30분이 더 지나도 배달이 안 돼서 업소에 전화하니 주문 이력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기요에 전화하니 상담사 연결 불가라 했고 환불을 위해 번호를 남겼지만, 약 1시간 뒤 오류였다는 말과 죄송하다는 말, 카드 취소한다는 말로 끝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말복에 이벤트 진행과 배달의민족이 오류가 나면서 소비자 유입 등 단기간에 주문이 많이 몰려 따라 주문이 원활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배달의민족이 오류가 나면서 이용자들이 요기요로 몰려 평소 10배가 넘는 트래픽이 증가한 것도 오류 원인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소비자들은 두 회사의 서버폭주로 인한 결제오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더 큰 불만을 표출했다. 배달의민족은 올해 4월 추첨으로 2만원 쿠폰이벤트를 진행하려 했으나 이용자 폭주로 서버가 멈춰 행사를 연기한 바 있다. 요기요도 지난달 12일 초복이벤트로 치킨주문시 6000원 할인행사를 진행했지만 서버폭주로 접속장애를 일으켰었다.

말복에도 서비스 장애가 되풀이되자 소비자들은 "이벤트 할때마다 서버가 터지는 걸 알면서 확충할 생각은 전혀 없고 매번 반복하는지…", "쿠폰을 뿌리기 전에 네트워크 상태나 확인하길", "소비자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이럴거면 쿠폰 이벤트는 왜 하는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말복 대목을 놓친 자영업자들에 대한 보상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이용자들 주문이 치킨집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배달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 또 주문취소 건도 바로 접수되지 않아 잘못 배달돼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이에 피해업주들 사이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불편을 느낀 사장님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죄송할 따름이다. 서버가 불안정했던 시간중에 불편을 겪으신 사장님들에게 상황별로 필요한 케어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라고 밝혔다.

요기요 관계자는 "접속장애로 인해 주문이 되지않은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게 급선무이다"라며 "회사는 주문 건수마다 수수료를 부과하는 시스템으로, 얼만큼의 피해가 발생했는지 측정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자사의 '우리동네+' 광고상품을 이용하는 점주들에게는 광고시간 등 보상해 드릴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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