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갈등에 경제위기 고조... "빠르면 8월, 추가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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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갈등에 경제위기 고조... "빠르면 8월, 추가 금리인하"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8.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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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8월 경제동향... 전문가들, 올해 성장률 2% 전망
기준금리, 10월 인하 가능성... 8월로 앞당겨질 수도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미·중 무역갈등과 한·일 관계악화와 같은 대내외 악재(惡材)로 인해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조치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8월 경제동향을 조사하며 국내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경제성장률은 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당국이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한국은행은 2.2%, 기획재정부는 2.5%를 예측했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대해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대내외 수요 위축과 일본의 수출규제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수출의 경우 하반기까지 부진이 지속돼 올해 6.8% 감소하고, 내년에도 1.3%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527억달러, 내년에 481억달러로 지난해 764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0.7%로 물가안정 목표 수준(2%)보다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실물경기가 둔화하면서 올해 실업률은 4.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해 20만명, 내년 18만명으로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한 차례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태 실장은 "경기가 안 좋아질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일정은 올해 8월, 10월, 11월 세 차례 남았다. 시장에서는 10월에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8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언급이 있었다. 당시 회의에서 일부 금융통화위원은 기업과 개인의 대출이자 부담을 줄여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 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기준김리가 추가로 인하되면 1.25%로 역대 최저였던 2016년 6월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널뛰기 중인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2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초만 하더라도 1,150원 안팎에서 거래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4일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제한 탓에 원화 약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전문가 대부분은 단기적으로는 1,200원대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한 달 정도는 대외발 불확실성에 1,200원선을 웃돌 가능성도 높다. 일부에선 1,200~1,250원 범위의 등락을 예상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미·중 무역전쟁의 일부 타결 가능성이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달러 정책에 달러 약세 전환이 나타날 수 있는 까닭이다.

반면 내년까지 원·달러 환율이 1,250원까지 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회장은 "지금 한국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으로 원·달러 원화가 계속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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