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착한포장... 유통업계, 필(必)환경 트렌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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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착한포장... 유통업계, 필(必)환경 트렌드 확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8.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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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제작 에코백으로 비닐봉투 OUT… 분해가능 플라스틱제품 등장
(좌)이마트 '국민 장바구니' (우)SSG닷컴 보냉백. 사진= 각사
(좌)이마트 '국민 장바구니' (우)SSG닷컴 보냉백. 사진= 각사

최근 유통업계에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트렌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시키고, 소비자들 사이에 과포장 논란이 불거지자 주요 유통업계는 대안으로 에코백, 착한포장을 늘리는 추세다.

올해 4월 본격적으로 시행된 1회용 비닐봉투 전면 사용금지 정책이 4개월차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4~5월사이 사용된 비닐은 1.3㎢였다. 지난해 4∼5월 4.8㎢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롯데마트도 올해 4∼6월 사이 매장 내 속 비닐 사용량은 직전 3개월(1∼3월)보다 48.2% 줄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70.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닐봉투 사용 제한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장바구니 판매량이 늘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정책이 시행된 4월부터 6월까지 장바구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대형마트, 비닐대신 에코백·재활용 포장재 사용

주요 유통업계는 이번 친환경 트렌드에 부응해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먼저 이마트는 자체 제작한 대여용 장바구니를 전통시장과 공유하는 '국민 장바구니 프로젝트'를 올해 5월부터 시행했다. 전통시장이 자체 장바구니를 제작해 보급하기 어려운 실정을 배려한 것.

전통시장이 구매할 수 있는 단위는 500장부터(개당 500원)이며, 상인회장이나 시장매니저를 통해 이마트 매장과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마트는 최초 구매 전통시장에 국민 장바구니 500장을 무상 증정하고 전통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국민 장바구니 캠페인 X배너(엑스배너)를 지원한다. 또한 현수막과 스티커등 홍보 제작물 디자인도 지원한다. 이를 계기로 대여용 장바구니 구입을 희망하는 전통시장과 공유에 나섰다.

롯데마트 추석선물세트를 살펴보는 고객들. 사진= 롯데마트
추석선물세트를 살펴보는 고객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선물세트 포장에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했다. 친환경 재활용이 가능한 선물세트 패키지의 비중을 50%까지 늘려 운영한다. 특히 유색 스티로폼 단열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나 흰색 스티로폼으로 바꾸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보냉백과 과일 선물세트 박스를 쿨링백과 수납박스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SSG닷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랭가방 ‘알비백’ 10만개를 자체 제작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배송할 때마다 고객이 다시 사용해준다는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익숙한 영어 표현 'I'll be back' 을 차용했다. 

그 동안 보랭가방을 제작해 인원 한정 체험단을 꾸려 운영한 사례는 있었지만,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보랭가방을 제공해 스티로폼 박스 등의 부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SSG닷컴이 처음이다. 

◇식음료·배달업계 친환경 분해가능한 플라스틱 사용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플라스틱 패키지였던 LB-9 우유를 친환경 종이팩으로 리뉴얼했다. 롯데푸드 측은 LB-9 우유 패키지를 친환경 종이팩으로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54톤(ton)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앞서 올해 3월 바른목장 소프트 요거트를 출시하면서 플라스틱 용기 대신 종이컵을 사용했다. 국내 판매중인 떠먹는 요거트 중 유일한 것으로 종이팩 유형으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이유식을 배달할 때 사용하는 보냉팩도 친환경 보냉팩으로 바꿨다. 기존 폴리머 냉매가 들어있던 보냉팩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지만, 친환경 보냉팩은 물을 채우기 때문에 분리수거가 가능하다.

롯데푸드 친환경 제품 모음. 사진= 롯데푸드
롯데푸드 친환경 제품 모음. 사진= 롯데푸드

풀무원은 '3R(Reduce, Recycle, Remove)' 활동을 내세우며 2022년까지 전 제품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 원칙을 적용한다.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2년까지 500톤가량 절감과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을 늘린다. 또 포장재에 남는 화학물질 제거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2년까지 900톤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분해가 가능하거나 유해 성분이 낮은 생분해성 포장재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GS리테일은 델몬트와 손잡고 '델몬트 바나나 트윈팩' 포장지에 100% 자연 분해되는 소재를 적용했다. 바나나 트윈팩 포장재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100% 자연 분해 필름인 PLA(폴리락틱산, Poly Lactic Acid)를 적용해 사용 후 매립 시 땅속에서 14주만에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 포장재이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자영업자용 식자재 및 배달 비품 전문 쇼핑몰 '배민상회'는 매립 시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코팅(PLA) 소재를 쓴 종이 식품 용기를 출시했다. 일반 종이용기는 플라스틱 코팅을 해 코팅한 부분이 썩지 않는 반면, PLA 소재는 흙이나 물에 매립할 경우 빠른 속도로 생분해된다.

오리온은 지난 2014년부터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제품의 포장재 크기와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이다. 연간 잉크 사용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절감하는 환경친화적 인쇄 설비를 도입하고,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소를 위한 생산설비 개선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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